올가을엔 ‘힘 빼기’… 대충 걸친 듯 무심하고 나른한 ‘슬래커 코어’

최보윤 편집국 문화부 차장 2026. 9. 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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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후아유 ‘슬래커 인 폴’ 컬렉션

2000년 이랜드월드가 론칭한 패션 브랜드 후아유.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유롭고 편안한 감성을 바탕으로 26년 넘게 정체성을 지키며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해왔다.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캘리포니아 드림’이라는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의 자유롭고 낙천적인 감성을 담은 레터링 후디, 케이블 카디건, 바시티 재킷 등 시그니처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였다. 트렌디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스타일로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후아유의 2026 FW '슬래커 인 폴(Slacker in Fall)' 컬렉션. 힘을 뺀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슬래커 코어' 스타일을 담았다. /이랜드월드 제공

해외에서도 ‘후아유’의 ‘생존력’을 주목하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시기 국내 중가 캐주얼 브랜드나 글로벌 브랜드들이 침체기에 빠졌던 상황에서 후아유는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앞서 나갔다. 리브랜딩의 핵심은 곰 캐릭터를 ‘스티브’로 세련되게 리뉴얼하여 브랜드 상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키고, K팝 아이돌과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국내외 MZ세대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었다. 한때 글로벌 시청자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스티브 캐릭터 아이템이 등장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역시 후아유의 정체성을 다시 확고히 하고 있다. 26FW ‘Slacker in FALL(슬래커 인 폴)’ 컬렉션은 ‘힘을 뺀 실루엣이 오히려 가장 나다운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편안함을 강조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브랜드 측은 “20대 고객 목소리와 선호도를 반영했다”면서 16가지 컬러와 4가지 핏의 후드집업 라인업을 선보였다.

컬렉션 대표 아이템은 후아유만의 베이직한 무드를 담은 ‘시그니처 패치 후드집업’이다. 트렌드 컬러 ‘그레이시 블루’를 포함해 총 6가지 색으로 선보이며, 슬림핏·오버핏·루즈핏·크롭핏 등 4가지 실루엣을 구성해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에 벌룬핏 팬츠, 커브드 팬츠, 버뮤다 팬츠, 와이드 팬츠 등 후드집업과 매치하기 좋은 다양한 하의 스타일도 함께 출시됐다.

후아유는 이번 컬렉션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한 슬래커 코어(Slacker Core) 감성 화보 룩북도 함께 준비했다. ‘슬래커 코어’는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슬래커(Slacker)’에서 유래한 패션 트렌드로, 대충 걸친 듯한 무심하고 나른한 실루엣이 핵심이다.

장수 브랜드이면서도 매 시즌 트렌드와 결합해 새로운 고객도 확보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랜드 그룹 인프라 및 패션연구소를 주목했다. 후아유는 약 29만 점에 달하는 샘플 아카이브를 보유한 이랜드 패션연구소에서 샘플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 ‘케이블 카디건’은 패션연구소에서 보관 중인 1900년대 카디건 아카이브를 디자이너가 스터디해 탄생한 결과물. 특히 매년 주기적인 고객 조사를 통한 피드백을 반영하며 차별화한다. 고객의 목소리를 모아 각 상품의 사이즈나 핏, 디자인 등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다음 시즌에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이랜드 후아유 관계자는 “26년 넘게 지켜온 후아유의 아메리칸 캐주얼 정체성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문화 트렌드와 만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자유와 도전이라는 가치가 국경을 초월해 젊은 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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