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청년, 환경 탓 대신 부딪힐 용기 필요 한 달 버틸 돈 있으면 세계로 나가길”

김여진 2026. 9.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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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로 벼랑 끝에 섰던 춘천 출신 청년 사업가는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한 회사는 20여 년 뒤 한국 식품과 식문화를 동남아 시장에 연결하는 최일선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이후 BtoB 영업에서 BtoC로 확대 전환했습니다. 고려마트를 운영하면서 판매 아이템 숫자를 1000개 이상 늘리고, 대형마켓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대형마켓에 다양한 한국상품전을 열고 새 상품을 론칭, 소개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클 수 있었어요. 그 결과 한류 붐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게 컸습니다. 2010~2017년은 단기간에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시기입니다."

"1998년 처음 왔을 때 전자제품 판매장에 소니나 샤프, 도시바 등 유명한 일본제품이 맨 앞,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했지만 2015년부터는 삼성·LG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K-음악, K-드라마, K-푸드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선호하고 애용하는 상품이자, 일상에서도 즐기는 문화와 생활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어느 곳에 가도 쉽게 만나는 일상의 먹거리며 많은 싱가포르 국민들의 대화 주제가 됐습니다. 대규모 소비자가 많은 동남아의 한국식품 수입량은 국가별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시장도 아직도 5배 정도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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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10000호 글로벌 강원인 인터뷰┃윤덕창 ·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
강원대 졸업 후 싱가포르 출장
현지서 2002년 고려무역 인수
고려마트 운영·대형마켓 진출
한국상품전·새 상품 론칭 판매
2010~2017년 10배 이상 성장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 맡아
수출 창구 역할·차세대 육성 목표
강원 바이오·뷰티 전세계 관심
‘청정도시’ 상품화 경쟁력 제고
윤덕창  ·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 아시아태평양한국식품수입상연합회장
윤덕창  ·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 아시아태평양한국식품수입상연합회장

IMF 외환위기로 벼랑 끝에 섰던 춘천 출신 청년 사업가는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한 회사는 20여 년 뒤 한국 식품과 식문화를 동남아 시장에 연결하는 최일선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공을 바탕으로 현지 동포사회의 결속을 넘어, 이제는 세계 한상 네트워크의 중심에 섰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24회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윤덕창 고려무역 그룹 회장(아시아태평양한국식품수입상연합회장) 이야기다.

춘천 소양로, 현 번개시장 자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강원대를 졸업한 윤 회장은 1992년 무역업을 시작했다. 순항하는 듯 했지만 IMF 앞에서 위기에 몰렸고, 싱가포르에서 다시 돌파구를 찾았다. 경영난에 처한 현지 회사를 돕다 2002년 인수한 것. 거래처를 직접 찾아다니며 한국 식자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했다. 수익이 나면 물류와 창고에 재투자, 시스템을 탄탄히 갖추고 B2B에서 B2C로 영역을 넓혔다. 이러한 선택은 이후 한류 붐, K-푸드 성장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최근 그의 관심은 세계 각지의 한상과 한국 기업을 잇는 데 있다. 오는 28일~3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첫 민간 주도 대회를 이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윤 회장은 주요 프로그램 점검을 총괄한다. 그는 한상 네트워크를 ‘연중 가동되는 수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대륙별·권역별 한상을 조직화,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서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이다. 정부도 지난 3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대회 성공 방안을 논의했다. 고향 강원에 대해서도 바이오 분야의 가능성과 청정 자연, 전통시장이 가진 경쟁력에 주목했다.

윤 회장은 1만호를 맞은 강원도민일보를 통해 고향 청년들에게 도전을 권했다. “오늘날 전세계의 거상도 똑같은 조건의 청년들이었다”며 환경을 탓하기보다 부딪힐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언어가 부족하면 현지에서 배우면 됩니다. 한 달 버틸 돈만 있다면 떠나 보십시오.”

다음은 윤 회장과의 1문 1답.

-무역업에 뛰어들어 싱가포르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군 과정이 궁금합니다.

“대학(강원대) 졸업 후 입사해 무역과장까지 일했던 모피 회사가 있었는데 부도 났습니다. 33세가 되던 1992년 화학제품 무역으로 서울에서 개인 사업을 시작해 잘 됐었는데 IMF로 어려움을 겪었죠. 환율 영향으로 수입 화학제품의 단가가 30~40%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가게 된 싱가포르 출장에서 고려무역을 알게 됐습니다. 1979년 설립해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인데 운영이 어렵다는 소식을 지인에게 듣게 된거죠. 이사로 먼저 등록해 도와주다 2002년에 정식 인수했습니다. 당시 직원은 저와 회계 담당자 1명, 운전수 단 3명이었습니다.”

- 이후 25년간 회사를 지금처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결정적이었던 승부수는 무엇이었습니까. 그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요.

“인수 전부터 10여개의 주거래처에 직접 배송했습니다. 고객사 사장과 직원들을 직접 만나 해외에서 한국 식자재를 구하는 어려움, 한국 원자재의 수급 불안정,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인한 높은 가격 등을 파악할 수 있었죠. 이후 수급 안정화, 생산 기업과의 직거래를 통한 가격 안정화, 재고 부족을 막기 위한 항공 직수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3년 만에 주거래처 100여곳을 확보한 것이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수익금은 대부분 재투자했습니다. 배송차량을 늘리고, 직배송 차량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물류창고 단순화·등에 투자했더니, 2008년 이후 한류 붐이 왔을 때도 창고와 물류 시스템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윤덕창 고려무역 그룹 회장이 현지에서 열린 ‘코리아 푸드페어’에 참여한 모습. 

 

- 고려마트 운영을 시작하면서 K-푸드, 한류 붐에 따른 수요도 모두 받아낼 수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2010년 이후 BtoB 영업에서 BtoC로 확대 전환했습니다. 고려마트를 운영하면서 판매 아이템 숫자를 1000개 이상 늘리고, 대형마켓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대형마켓에 다양한 한국상품전을 열고 새 상품을 론칭, 소개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클 수 있었어요. 그 결과 한류 붐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게 컸습니다. 2010~2017년은 단기간에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시기입니다.”

- 결국 인생의 가장 큰 위기가 오히려 해외 진출의 계기가 된 셈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위기는 절박함을 만듭니다. IMF 당시 쉽게 선택할 수도 있었던 수단에 죽음도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그럴 수 없었습니다. 위기를 맞을 때 좌절하며 못 일어설 것 같다가도, 생각과 마음을 바꾸면 사업의 성공과 목숨을 맞바꿔도 좋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어떤 어려움, 부끄러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힘입니다. 환경을 무시하고 나아가는 힘을 오히려 위기에서 찾았습니다.”

- 싱가포르 현장에서 지켜본 한국 제품, K-푸드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1998년 처음 왔을 때 전자제품 판매장에 소니나 샤프, 도시바 등 유명한 일본제품이 맨 앞,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했지만 2015년부터는 삼성·LG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K-음악, K-드라마, K-푸드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선호하고 애용하는 상품이자, 일상에서도 즐기는 문화와 생활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어느 곳에 가도 쉽게 만나는 일상의 먹거리며 많은 싱가포르 국민들의 대화 주제가 됐습니다. 대규모 소비자가 많은 동남아의 한국식품 수입량은 국가별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시장도 아직도 5배 정도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상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개최되는 대회라는 의미가 큰데, 기존 대회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민간 주도로 여는 원년 대회입니다. 순수한 한상인들로 조직위를 구성해 한상 스스로의 선택을 중심으로 전 준비 과정에 참여합니다. 민간 수요에 맞게 조정하고, 조직위원들이 행사 초청과 참여 독려 등에 직접 관여합니다. 특히 참가 기업과 바이어가 행사 후에도 지속적인 수출 창구 역할을 하는 대회, 차세대를 키워가는 대회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1년에 한번 모든 대륙에서 한국에 모이는 큰 대회로 치러지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8~9개 권역별 대륙 대회를 현지에서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 기업들을 초청해 현지 바이어와 직접 매칭하고, 사후관리까지 하는 한상대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청과 많이 협업하고 있다는 점은 기존과 같습니다.”
윤 회장이 직원들과 싱가포르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 남다릅니다.

“전세계 한상인들은 이미 각 국가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하면서 현지에 가장 잘 적응하며 기업을 성장시켜 온 분들입니다. 이들이 현지에 맞게 기업과 바이어를 매칭하는 기회의 장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실제로 기업이 각국에 가서 실적을 만드는 한상대회를 세계권역별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은 각국에서 성장하고 자리잡은 한상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이런 일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해당 권역에서 수출 매칭이 가장 좋은 대회에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수천, 수만명의 바이어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한상위원회를 늘리고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지역별 한상들의 네트워크도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기업들이 수출을 원하면 1년 내내 세계 권역별에서 초대해 직접 상담을 하는 방안입니다. 언어와 행사 지원으로 실질적으로 한국 기업을 돕는 전 세계 한상인들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러한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정부 차원의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까요.

“올해 인천대회는 민간주도의 첫 대회인만큼 먼저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상인들을 가능한 모두 초청합니다. 한상인들이 국가, 한국 기업을 유기적으로 도울 수 있는 조직을 활성화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전 세계 한상인들이 연합해서 늘 화합하고 권역별 행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지원 없이 민간으로 이관되어서 조직위원들이 모두 개인 경비를 쓰면서 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상시적 활동을 위해 예산을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사무실과 사무 직원, 지역별 운영위원들의 대회 준비 등에 쓰일 예산이 필요합니다.”

- 한국의 여러 지방정부와도 교류해 오셨을 텐데, 해외 기업이나 한상 입장에서 지역과 협력하거나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은 무엇입니까. 지방 정부들이 실질적인 투자·수출·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변화하는 해외시장을 잘 아는 지방정부 직원이 있어야 합니다. 한상들과 현실적 대화를 나누고 상업적 교류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가 있어야 서로를 이해하며 공동의 이익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역별 특화 품목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아이템 생산과 판매, 수출을 통해 지속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국은 투자하기 어려운 나라이기도 합니다. 인건비, 인력 면에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력이 많지 않아도 생산성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품목을 찾는 것이 모두의 숙제겠지요. 싱가포르는 노동력 시장의 유동성과 관리 측면의 모범국가여서 대한민국에서 이 부분을 연구했으면 합니다.”

- 강원특별자치도에도 식품·바이오·관광·뷰티 등 해외시장에 도전할 만한 기업과 제품이 많습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바이오 식품과 진화하는 기초 화장품 시장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강원도의 바이오, 뷰티 산업은 이미 싱가포르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표준을 맞추고, 생산 경쟁력과 규모를 키워서 미국과 유럽시장의 규제 장벽을 넘어서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식품보다 더 큰 미래 시장을 넓힐 수 있습니다. 고소득 국가일수록 음식에서 영양분을 얻는 시대가 지나고, 바이오 식품으로 대체해 가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식품은 만족감을 주지만, 새로운 세대는 음식에서 오는 포만감을 싫어하며, 간단한 바이오 식품으로 영양분을 대체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적 변화에 바이오 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해외 현장에서 보셨을 때 강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분야는 무엇일까요.

“강원도의 경쟁력은 산과 바다와 계곡, 깨끗한 청정도시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감자바위’라고 가난한 곳, 험지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동안 잘 지켜온 청정도시를 상품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외 여행객이 서울과 가까운 강원도로 조건없이 찾을 수 있는 이유와 특화된 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멀리 부산이나, 제주 대신 찾는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교통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어, 훈훈한 민심과 바가지가 전혀 없는 강원도만의 순박한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역별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여행과 함께 먹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의 활기와 민심을 생생히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1인 가정이 늘수록 살가운 시장의 정서가 가족 같은 느낌을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해 오셨습니다. 기꺼이 사회에 기여하시게 된 배경과 가장 보람느꼈던 순간은.

“싱가포르는 제2의 고향이고 성공하도록 만들어준 공정한 나라입니다. 사회공헌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사업을 시작한 후 매년 크든 작든 여러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4년간 한인회장이 된 것도 오늘 고려무역이 있게 한 교민사회에 시간을 가지고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한인 회장을 하면서 해외에서 갑자기 어려움을 당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행복기금(1억)을 만들어 대응, 지금도 위기에 처한 교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울 때 교민들과 모금해서 대한민국 적십자에 7000만원 정도 보내서 마스크와 의약품을 지원했습니다. 싱가포르도 어려운 시기였지만 고국이 어려울때 도울 수 있어 자부심도 컸습니다. 또 싱가포르에서 한국 청년들이 대화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는데, 청년 멘토링 사업의 일환인 ‘톡 투 미래(Talk To MiraE)’라는 프로그램이 8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점이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지금도 싱가포르 한인회 청년들이 선후배 네트워크를 만들어 어렵거나 고민이 있을 때 해결해 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한국인 범죄율이 거의 없는 국가입니다. 또 교육과 취업, 결혼을 통해 주류사회로의 청년 정착률도 높습니다.”

- 이런 활동들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선순환이 될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는 아직 일본 식당이나 식품 매장들의 시장 규모가 한국의 5배 이상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일본 식품의 현지화 성공 배경에는 일본 기업의 다양한 싱가포르 사회 후원, 기여 등의 일상화가 있어요. 기업이 돈 버는 목적에서 벗어나 어려운 사회단체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관심 갖고 후원하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듯, 각 사회의 어려운 곳을 위한 기업 차원의 역할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 춘천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이 궁금합니다. 고향에서 배운 가치가 있다면요.

“춘천은 정신적 안식처입니다. 4남 3녀 형제들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입니다. 지금은 춘천에 갈 일이 많지 않지만, 아직도 많은 친구들은 춘천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고향은 자본의 풍요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행복의 다양한 가치를 가르쳐 준 곳입니다. 이 나이에도 어린 시절 누이, 형제와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어떤 영화보다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부모님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살 수 있었던 시절이다 보니, 그 부지런함과 근면을 몸으로 배울 수 있었던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이것이 해외에 나와서 자리잡는데 있어 근간이 된 것 같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 1가 73 번지. 지금은 번개시장이 된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랜 기간 아버님이 세운 집이 이제 주민들에게 필요한 주차장이 되었더군요. 부모님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더 그립습니다.”

-2026년 9월 11일 강원도민일보가 지령 1만호를 맞았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이루신 1만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기본적인 구독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매우 어려우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노력에 경의를 전하며 축하드립니다. 저도 강원도민일보를 통해 도민들의 소식을 자주 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계 시장에서 기업을 일군 선배 기업인으로서, 지역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과 창업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늘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경쟁이 심한 서울을 떠나 지역으로, 더 나아가 세계로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더 큰 기회와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말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청년은 경쟁력이 우수합니다. 대한민국처럼 어릴 때부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교육 시키는 나라가 전무합니다. 수십 년간 어릴 때부터 경쟁 속에서 커 온 훌륭한 청년들이라는 강점을 꼭 알기를 바랍니다. 언어가 부족하면 현지에 가서 배우면 됩니다. 그 길이 가장 빠릅니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요? 그곳이 어디든 1달이면 수십 명의 현지인을 사귈 수 있습니다. 돈이 없다고요? 그곳에서 1달이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1달 간 버틸 돈만 아르바이트를 하든, 직장을 다니든 벌어서 나간 후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점차 큰 일을 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습득력과 경쟁력이 높은 한국청년은 세계 어디를 가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다 보면 사람도 만나고, 결혼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은인도 만나고, 한국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가 볼 나라를 정하고 한 달 버틸 자금만 가지고 떠나 보시길 권합니다. 세계에서 성공한 한상인들은 모두 여러분처럼 청년 때 무일푼으로 가서 수십 년 일구어 오늘날의 거상이 된 분이 많습니다. 청년 시절 그 무섭다는 엘살바도르에 가서 성공한 카이사 그룹의 하경서 회장도 계십니다. 구글에 이분 이름을 검색해 보십시오. 대부분 세계 한상들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나라에 가서 역경을 딛고 성공한 분들입니다. 처음에는 모두 여러분과 똑같은 조건이었습니다. 용기 내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힘은 우리나라 청년에게 이미 있습니다. 안에서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진행·정리/김여진

◇프로필= 1960년 춘천 출생. 성수고. 강원대 독어독문학과. 고려무역 그룹회장. 대한민국 에코유니온 회장. 13~14대 싱가포르한인회장. 아시아태평양한국식품수입상연합회장. 2026 세계한상대회 운영위 부위원장 및 조직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상·상공의날 대통령 표창·장보고한상 어워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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