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의 시간, 20대 반토막 60대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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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강원도민일보가 창간될 당시 강원의 가장 두꺼운 인구층은 10·20대였다. 20대는 14만명대로 반 토막 난 반면 60대는 28만명을 넘어섰고 80세 이상은 10만명을 돌파했다.
1992년 29만442명이던 강원의 20대 인구는 2025년 14만8129명에 이어 올해 7월 14만4976명까지 감소했다.
1992년에는 10대 31만6294명, 20대 29만442명, 30대 25만7142명 순으로 젊은 세대가 인구 피라미드의 두꺼운 부분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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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강원 청년 24만명 사라졌다
생산 인구·출생아 감소 연결
의료·돌봄·복지 수요 증가
청년 유출 막을 정주정책 필요
“가족단위 붙들 교육에 주목”
20대 인구 29만명→14만명
20·30대 감소율 44.4% 달해
60대 인구 9만명→28만명
80세 이상 증가율 546% ‘최대’

1992년 강원도민일보가 창간될 당시 강원의 가장 두꺼운 인구층은 10·20대였다. 10대가 31만명을 넘었고 20대도 29만명에 달했다. 60대는 9만명, 80세 이상은 1만6000여명에 불과했다. 34년이 흐른 2026년, 강원의 인구 지형은 완전히 뒤집혔다. 20대는 14만명대로 반 토막 난 반면 60대는 28만명을 넘어섰고 80세 이상은 10만명을 돌파했다. 강원 전체 인구는 34년간 3% 줄었지만 그 안에서는 젊은층이 급격히 사라지고 고령층이 그 자리를 채우는 거대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본지가 강원도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92년 155만4106명이던 강원 인구는 2026년 7월 150만7224명으로 4만6882명(3.0%) 감소했다. 전체 인구만 보면 34년이라는 기간에 비해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연령별로 쪼개면 강원이 직면한 인구 위기의 실체가 드러난다.
■ 20대 29만명→14만명, 처음으로 ‘반토막’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20대다. 1992년 29만442명이던 강원의 20대 인구는 2025년 14만8129명에 이어 올해 7월 14만4976명까지 감소했다. 34년간 14만5466명, 50.1%가 사라졌다. 창간 당시 20대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사라진 셈이다.
30대도 1992년 25만7142명에서 올해 15만9345명으로 9만7797명(38.0%) 감소했다. 20·30대를 합하면 1992년 54만7584명에서 올해 30만4321명으로 24만3263명 줄었다. 감소율은 4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강원 전체 인구가 4만6882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세대별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전체 인구 감소 규모의 5배가 넘는 20·30대 인구가 줄어든 자리를 중·고령층 증가가 메우면서 150만명대 인구가 유지되고 있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청년층으로 진입할 다음 세대도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다. 10대는 1992년 31만6294명에서 올해 12만4513명으로 19만1781명(60.6%) 감소했다. 0~9세 역시 20만6933명에서 7만8751명으로 12만8182명(61.9%) 줄었다.
1992년에는 0~9세와 10대를 합친 20세 미만 인구가 52만3227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20만3264명에 그친다. 34년 만에 약 32만명이 감소했다. 현재의 청년 유출뿐 아니라 저출생으로 청년층에 새롭게 진입할 인구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 20대보다 60대가 두 배…완전히 뒤집힌 인구 피라미드
젊은층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60대 이상이다.
1992년 9만1957명이던 60대는 올해 28만1980명으로 19만23명(206.6%) 증가했다. 34년 만에 3배를 넘어섰다. 70대 역시 5만2324명에서 16만6469명으로 11만4145명(218.2%)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80세 이상이다. 1992년 1만6188명에 불과했던 80세 이상 인구는 올해 10만4589명으로 8만8401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546.1%로, 1992년의 6.5배 수준이다.
20대와 60대의 관계는 강원 인구구조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992년에는 20대가 29만442명으로 9만1957명이던 60대의 3.2배였다. 올해는 60대가 28만1980명으로 14만4976명인 20대의 1.9배다. 34년 전에는 청년 한 세대가 노년 진입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제는 정반대가 됐다.
인구의 중심축도 이동했다. 1992년에는 10대 31만6294명, 20대 29만442명, 30대 25만7142명 순으로 젊은 세대가 인구 피라미드의 두꺼운 부분을 형성했다. 올해는 60대가 28만1980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25만4399명, 40대 19만2202명, 70대 16만6469명 순이다.
34년 사이 강원의 인구 중심이 10·20대에서 50·60대로 옮겨간 것이다.
■ 80세 이상 6배…늙어가는 강원
이 같은 변화는 전체 인구만 비교해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1992년 강원 인구는 155만4106명, 올해 7월은 150만7224명이다. 34년간 감소율은 3.0%다.
그러나 같은 기간 20대는 50.1%, 10대는 60.6%, 0~9세는 61.9% 감소했다. 반대로 60대는 206.6%, 70대는 218.2%, 80세 이상은 546.1% 증가했다. 인구 총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내부의 세대 구성이 바뀐 것이다.
최근에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2025년과 올해 7월을 비교하면 전체 인구는 150만8500명에서 150만7224명으로 1276명 줄었다. 20대는 같은 기간 3153명 감소한 반면 60대는 1632명, 70대는 6491명, 80세 이상은 1507명 증가했다.
특히 70대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이동하면서 앞으로 70대와 80대 이상 인구는 더욱 두꺼워질 가능성이 크다.
■ 일자리·주거·교육 없으면 청년 유출 악순환
인구구조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20·30대 감소는 생산가능인구와 출생아 감소, 기업의 인력 확보, 대학 신입생 충원, 주택과 소비시장 축소로 연결된다. 반대로 60대 이상 증가는 의료·돌봄·복지 수요를 키운다.
특히 강원은 넓은 면적에 인구가 분산돼 있어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학교와 병원, 대중교통, 상점 등 생활 기반시설을 유지하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0~19세 인구가 34년 전보다 60% 이상 감소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인구구조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는 정책과 함께 일자리·주거·교육·육아를 묶은 정주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1992년과 2026년 강원은 모두 150만명대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150만명을 구성하는 세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34년 전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었던 세대는 10·20대였지만 이제는 50·60대다.
강원의 인구 위기는 단순히 34년 동안 4만7000명이 줄었다는 데 있지 않다. 20대 절반과 10대 60%가 사라지는 동안 60대는 3배, 80세 이상은 6배 넘게 늘었다는 것. ‘얼마나 줄었느냐’보다 ‘누가 사라지고 누가 남았느냐’가 지난 34년 강원 인구 변화의 본질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원의 인구유출은 단순히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며 “비수도권과의 이동에서도 자녀와 30·40대 부모가 함께 빠져나가는 가족 단위 유출이 뚜렷하고, 가장 큰 이유가 교육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유입시키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자녀 교육과 보육, 주거 여건 때문에 가족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정주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인구유출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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