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서 AI 까지…강원 뉴스 지면 넘어 세계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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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지령 1만호는 종이신문을 1만번 펴냈다는 기록만을 뜻하지 않는다. 1992년 11월 26일 첫 지면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강원도민일보가 걸어온 길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 자체를 끊임없이 바꿔온 디지털 전환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 결과 2025년 창간 33주년 지면을 기준으로 강원도민일보 디지털뉴스 구독자는 2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하루 뉴스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어섰다.
1998년 홈페이지의 작은 화면에서 출발한 강원도민일보 디지털 뉴스는 AI까지 무대를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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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간지 최초 홈페이지 개설
모바일·영상 도입 24시간 뉴스 진화
2024년 통합 CMS 구축 전환점 맞이
네이버·카카오 제휴 전국 독자 확장
22개국어 AI 번역·다채널 방식 진화
신뢰 기반 도민 목소리 전달 약속

강원도민일보 지령 1만호는 종이신문을 1만번 펴냈다는 기록만을 뜻하지 않는다. 1992년 11월 26일 첫 지면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강원도민일보가 걸어온 길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 자체를 끊임없이 바꿔온 디지털 전환의 역사이기도 하다.

1998년, 강원뉴스 인터넷에 올라타다
강원도민일보 디지털 뉴스의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8년이다. 도내 일간지 가운데 처음으로 홈페이지(www.kado.net)를 개설하면서 종이신문 중심이던 뉴스 전달 영역을 인터넷으로 넓혔다. 신문 배달권역 안에 머물던 지역신문의 물리적 한계가 처음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춘천과 원주, 강릉은 물론 접경지역과 폐광지역, 동해안에서 생산된 뉴스가 인터넷망을 타고 전국과 세계 독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 독자가 뉴스를 접하는 방식뿐 아니라 신문을 만드는 과정도 변화시켰다. 2000년대 들어 초고속 인터넷과 디지털카메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취재현장에서 사진과 기사를 보내는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2002년에는 신문 제작 전 과정이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조판시스템(CTS)을 갖췄다. 디지털 전환이 독자가 보는 홈페이지 이전에 뉴스룸의 제작 과정부터 시작된 셈이다.
2009년 창간 17주년에는 ‘뉴미디어 시대’를 대비한 변화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홈페이지 디자인과 콘텐츠 구성을 전면 개편하고 동영상 등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인터넷을 단순한 종이신문 기사 게시 공간이 아닌 별도의 뉴스 플랫폼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신문에 영상을 더하다…‘강원도민TV’ 개국
2016년에는 종이와 인터넷이라는 틀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인터넷 방송 ‘강원도민TV’를 개국하고 도내 최초로 최첨단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제작·보도하는 멀티플랫폼 시대를 연 것이다.
지면과 홈페이지에 머물던 뉴스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로 확장됐다. 사건·사고와 각종 행사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스마트폰을 가진 독자라면 어디서든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민TV는 단순히 신문기사를 영상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현장을 설명하고 주요 행사와 현안을 전달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중국어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영상의 영역을 해외까지 넓혔다. 당시 중국 현지 플랫폼을 통해 평창의 소식을 전달하려 했던 시도는 훗날 AI 다국어 뉴스 서비스로 이어지는 디지털 세계화의 초기 실험이기도 했다.
디지털 뉴스의 가치는 재난 현장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2019년 4월 고성 산불 당시 강원도민일보는 현장에서 2시간 넘게 페이스북 생중계를 이어가며 긴박하게 변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마감시간을 기다렸다 다음 날 지면으로 상황을 전하던 기존의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생산된 정보가 곧바로 독자에게 전달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24년 ‘디지털 퍼스트’…기사 한 건이 모든 플랫폼으로
2024년 구축한 온·오프라인 통합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은 강원도민일보 디지털 전환의 또 하나의 분기점이었다. 취재부터 편집과 출고까지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확대되면서 현장 기자가 곧바로 뉴스를 생산하는 ‘디지털 퍼스트’ 체제가 자리 잡았다. 뉴스의 최종 목적지가 더 이상 종이신문 하나가 아니게 된 것이다. 하나의 취재가 지면 기사와 온라인 기사, 사진과 영상, SNS 콘텐츠로 동시에 확장되는 지금의 ‘원소스 멀티유즈’ 뉴스룸도 이 과정에서 토대를 갖췄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콘텐츠만 만드는 작업은 아니었다. 강원도민일보가 쌓아온 종이 기록을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2020년에는 창간호인 1992년 11월 26일자까지 거슬러 올라가 역대 종이신문을 디지털화,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전 지면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이후 ‘프리미엄 지면보기’로 발전했다. 2025년 기준 창간호부터 당시 발행일까지 33년 동안의 모든 지면을 PC와 모바일, 태블릿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이 종이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 종이가 기록한 강원의 시간을 영구히 보존하고 다시 불러내는 수단이 된 것이다.
‘DIGILOCAL’…강원뉴스 전국의 독자를 만나다
강원도민일보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DIGILOCAL(Digital+Local)’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기술은 세계로 향하되 뉴스의 뿌리는 지역에 둔다는 의미다.
그 상징적인 변화가 네이버·카카오와의 콘텐츠 제휴다. 2021년 네이버와 카카오 콘텐츠 제휴사에 동시에 선정되면서 강원에서 생산된 뉴스가 양대 포털을 통해 전국의 독자를 실시간으로 만나는 통로가 열렸다.
같은 시기 새로운 기술을 뉴스와 결합하려는 실험도 계속됐다. 메타버스 공간에 아바타 기자를 등장시켜 뉴스를 전달하고 VR·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신문, 인터넷, 모바일, 방송, 포털을 차례로 연결해 온 디지털 전환이 이제 AI와 가상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AI가 읽고 22개국어로 번역하는 ‘강원뉴스’
최근 강원도민일보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2025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뉴스 서비스가 등장했다. 텍스트 기사에 AI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한 ‘말하는 뉴스’는 출퇴근길 운전자나 시각장애인 등 문자 정보 이용이 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뉴스 접근성을 넓혔다.
AI 자동번역 시스템을 통해 주요 기사를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을 포함한 22개국어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은 물론 해외에서도 지역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1998년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세계로 나갔던 강원뉴스가 20여년 만에 언어의 장벽까지 넘어서게 됐다.
뉴스 생산도 다채널 방식으로 진화했다. 유튜브 ‘강원도민TV’를 비롯해 독자에게 주요 이슈를 이메일로 직접 전하는 ‘굿모닝 뉴스브리핑’과 뉴스레터 ‘한NU네’, 프리미엄 지면보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이 새로운 독자 접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2025년 창간 33주년 지면을 기준으로 강원도민일보 디지털뉴스 구독자는 2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하루 뉴스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어섰다. 강원도민TV 유튜브 구독자는 9만3000여명, 업로드된 영상 콘텐츠 누적 조회수도 4300만회에 달했다.
1만호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
지령 1만호는 종이가 쌓아올린 숫자다. 그러나 그 1만번의 기록은 이제 종이에만 머물지 않는다.
1998년 홈페이지의 작은 화면에서 출발한 강원도민일보 디지털 뉴스는 AI까지 무대를 넓혀왔다. 돌이켜보면 강원도민일보의 디지털 전환은 종이를 버리고 디지털로 옮겨간 역사가 아니다. 종이신문의 신뢰와 지역성을 중심에 놓고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하나씩 더 만들어온 과정에 가깝다.
앞으로의 미디어 환경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빠르게 바뀔수록 지역언론이 답해야 할 질문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누구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인가, 강원의 오늘을 어떻게 다음 세대에 남길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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