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격화에 국제유가 급등…WTI도 배럴당 100달러 돌파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이 약 4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0일(현지 시각) 오전 9시 17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7% 오른 배럴당 100.2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00.8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도 4%가량 오른 배럴당 105달러대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잇따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가가 11월 중간선거 이후에야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최측근들이 사석에서 전쟁이 대통령 임기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장기화와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진 것이다.
유가 상승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5%,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 나스닥종합지수 선물은 1.3% 하락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내렸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6%, 1.3%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다시 커졌다는 지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5.4% 올라 7월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0.4%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5%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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