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문학, 다시 인간 정체성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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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AI(인공지능)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
논픽션 소설 '매니악'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등을 경유해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운명을 탐구한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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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등 국내외 작가 24명 참여
아라아트센터서 엿새 동안 진행
“문학은 AI(인공지능)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작가축제는 11∼16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8개국 출신 해외 작가 10명과 한국 작가 14명이 참여해 창작 경험을 나누고 독자를 만난다. 개막 대담에서는 1980년생 동갑내기 소설가 김애란과 라바투트가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날 간담회는 오픈AI의 새 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한창 화제인 가운데 열렸다. 김애란은 “AI 환경은 읽기와 쓰기의 관계 자체를 바꾸고 있어 작가로서 피할 수 없는 질문”이라며 “문학은 소통이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 일인지를 알려주는 매체이며, 앎과 정보 통합에 특화된 AI에 비해 인간의 무지를 길고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려 노력한 장르”라고 말했다.
라바투트는 AI가 불러올 미래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이 기술의 속도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며 “자본과 욕망이 이끄는 비인간적 미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가 훌륭한 산문을 써낼 수는 없다”며 “문학은 인간의 경험과 현존을 다루기 때문에 AI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문학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마법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축제 기획위원인 서효인 시인은 주제 선정 배경에 대해 “문학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오래 천착해 왔다”며 “사람을 복잡한 존재로 이해하기보다 하나의 틀에 구겨 넣으려는 경향이 강한 이 시대에 타인의 역사와 사정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일, 그 복잡성을 받아안는 일이 문학으로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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