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와 엔카, K-팝과 J-팝 [이지은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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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 한복을 입은 가수가 등장했다.
3부 '케이팝의 시대'는 한국에서 J-팝 개방이 이뤄진 2000년대부터 일본 내 K-팝 붐이 글로벌한 맥락에서 본격 가속화된 2010년대를 거쳐, 한일 간 상호작용과 융합이 활발해진 2020년 전후까지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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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일 대중음악 상호 변화 추적
‘왜색’ 금지와 동경 공존하던 시대
음악 시장, 미디어, 소비 등 분석
![1960년대부터 한일 대중음악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왔는지 담았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0/thescoop1/20260910213452508xrbj.jpg)
한일 국교 정상화와 왜색 금지, 이 상반된 두 현상은 어떻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었을까. 「한일 대중음악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공통된 음악 시장'이라 부를 수 있는 체계가 형성되지 않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일 양국의 음악산업은 어떻게 상호 참조하며 한데 뒤섞이게 됐을까' '그 과정에서 대중의 존재는 언제 새롭게 부상했을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지난 70년의 대중음악사에서 찾아낸다.
"나는 대중음악을 둘러싼 개방과 금지, 열광과 반목, 동경과 경쟁이 한일관계의 역사와 어떻게 맞물려 왔는지를 살펴야 했다. 아울러 자기와 타자에 대한 복잡한 인식과 세계시장을 향한 욕망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한일관계를 넘어 확장돼온 대중음악의 역사를 톺아보고자 했다."
책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일 간의 음악 시장, 미디어 환경, 음악 비평, 음악의 생산·소비 주체들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문헌을 폭넓게 탐색하고, 그 안에 축적된 경험들을 하나의 '대중음악사'로 엮어 제시한다. 시대별로 대중음악 변천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음악과 음악인도 함께 소개한다.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가요쿄쿠의 시대'에서는 한일 국교가 정상화한 1960년대부터 일본이 세계 2위의 음악 대국으로 부상한 1970년대, 그리고 한국이 민주화·자유화·국제화의 길에 들어선 1980년대까지를 다룬다.
2부 '제이팝의 시대'는 일본 음악 시장이 J-팝 중심으로 전환한 1980년대 말부터 한일 간 음악적 차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1990년대, '한류' 붐과 함께 K-팝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00년대 전반까지 살펴본다.

지난 2024년 우리나라의 걸그룹 뉴진스 멤버가 도쿄돔 공연에서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산호초'를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노래가 일본서 대유행하던 1980년은 한국의 청년들이 금지된 일본 가요를 몰래 찾아 듣던 시기였다. 오래전 금지됐던 J-팝이 'K-팝 시대'에 소환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인접성이라는 지정학적 조건 위에 사물이나 사건, 사람이 끊임없이 이동하고 뒤섞여왔다. 한일 음악산업 또한 경계를 강화하거나 넘으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책은 이런 양국의 특수한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한 매개로서 '음악'을 꺼내 들고, 시기마다 대중이 음악산업에 미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수십 년간 두 나라에 축적된 대중음악사를 새롭게 환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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