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새 8번 전복" 자율주행차 공포의 구간 된 지하도로, 취재차량도 '휘청' / 풀버전

박호연 기자 2026. 9.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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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여의지하도로의 특정 지점에서 차량이 주행 중에 갑자기 차선을 벗어나 경계석을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1년 간 8번이나 발생했습니다. 사고 차량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구간에서 차선 인식에 오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호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도로를 막고 선 119 차량들.

그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밑바닥을 드러낸 채 뒤집혀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 신월동과 여의도 한복판을 잇는 길이 7.53km의 신월여의지하도로입니다.

지난해 10월 여의도 방향으로 향하던 승용차가 지하도로 중간쯤에서 전복됐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사고가 난 건 처음이 아닙니다.

JTBC 취재 결과 지난 1년 사이 똑같은 지점에서 차량 전복 사고가 모두 여덟 차례 발생했습니다.

뒤집힌 차들은 공통적으로 차선 유지장치 등 일종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있었습니다.

모두 이 구간에서 갑자기 차선을 벗어나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경계석을 들이받았습니다.

소방 조사 결과 잘 달리던 차량이 사고 구간에서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핸들이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도로 가장자리에 빗금이 그어진 감속유도 노면표시가 차선 인식을 방해했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론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신월여의지하도로에 똑같은 표시가 5군데 있지만 사고는 한 곳에서만 났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소방, 도로교통공단은 조명이나 도로 구조, 주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커브 곡선 구간이 나와요. 거기에서 이 사고가 나는 거거든요. 경찰 소방 도로공사까지 해서 합동조사를 다시 한번…]

관리 주체인 서울시는 지하도로 내 감속유도노면표시 전체를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해 가리는 등 임시 조치를 해 놨습니다.

[앵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신월여의지하도로를 달려보니 실제로 문제 지점에서 차선유지기능이 갑자기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뿐 아니라 같은 노면표시가 있는 다른 구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위험 구간, 신월여의지하도로에서만 모두 다섯 곳이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으로 이곳을 다니시는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계속해서 박호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반복된 곳은 목동종합운동장 아래, 신월여의지하도로 신월 나들목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4.7km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차선 유지장치가 달려 있는 저희 취재 차량입니다.

지금부터 운전 경력 24년차인 차량 운전자와 함께 해당 구간을 직접 주행해 보겠습니다.

도로를 달릴 때, 차량 계기판에는 차선 유지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초록색 표시등이 켜집니다.

지금 여의지하차도에 막 진입했습니다.

조금만 달리면 문제의 구간인데요.

차선 유지장치가 실제로 꺼지는지 직접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지금 차선유지장치 꺼졌습니다.]

감속 유도 노면표시가 나타나니 초록색 불빛이 이내 꺼져버립니다.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운전대가 돌아가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만이 아니었습니다.

감속 유도 노면표시가 있는 다른 구간에서도,

[지금 유지장치 꺼졌어요.]

또 다른 구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지금도 꺼졌습니다.]

신월여의지하도로에서 감속 유도 노면표시가 그려진 다섯 곳 모두에서 차선 유지장치만 믿고 있다간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겁니다.

[허낙원/도로교통공단 수석연구원 : 차량의 첨단 기능을 사용하시더라도 운전의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듯이 비상 상황에 대응해야 합니다.]

지하차도 같은 어두운 곳에서는 센서가 도로 상황을 제대로 인식 못 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화면제공 서울시]
[영상취재 정상원 이완근 영상편집 유형도 영상디자인 강아람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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