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냉각'.. 강남·서초 줄하락에 송파도 하락 전환

정용진 2026. 9. 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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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하락세 지속…송파까지 마이너스 전환하며 약세
강북구 등 중저가 지역 상승…서울 곳곳 집값 온도차 확대
수원·하남 등 경기 남부 상승세…수도권 오름폭은 둔화
전국 전셋값 상승 지속…강북권 강세 속 지역별 격차 뚜렷
[지데일리]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강남권 핵심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북권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택시장의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주째 줄었다. 강남·서초 하락과 송파 하락 전환이 이어진 반면 강북권과 경기 남부는 강세를 보이며 지역별 온도차가 커졌다. ⓒ픽사베이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9월 1주 차(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0% 올랐다. 전주 상승률 0.22%보다 0.0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강남 11개 구는 0.08% 올라 전주 0.09%보다 오름폭이 줄었으며, 강북 14개 구 역시 0.33% 상승해 전주 0.36%보다 둔화했다.

강남권에서는 약세 흐름이 더욱 선명해졌다. 송파구는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강남구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 0.35% 내렸고, 서초구도 0.30% 하락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서초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재건축 단지와 고가 주택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북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강북구가 0.4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3%, 성북구 0.42%, 관악구 0.41%, 중랑구 0.40%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과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 남부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원 권선구는 0.48% 올라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영통구와 하남시도 각각 0.47% 상승했으며 안양 동안구와 성남 분당구도 각각 0.43%, 0.41% 올랐다. 다만 경기도 전체 상승률은 0.17%로 전주 0.19%보다 낮아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하며 상승 폭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인천은 0.03% 올라 오름폭이 커졌지만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6%로 전주 0.17%보다 둔화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서울 강북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 전셋값은 0.19% 올라 전주 0.21%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노원구 0.38%, 중랑구 0.37%, 서대문구 0.32% 등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서초구는 0.21%, 강남구는 0.03% 하락했다. 입주 물량과 재건축 추진 단지가 전세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전셋값은 0.10% 상승해 전주와 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세종은 매매가격이 3주째 하락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0.12% 올라 주목된다.

이번 지표는 서울 주택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가 지역의 하락과 중저가 지역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정책 변화와 대출 규제, 공급 여건에 따라 지역별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승률 둔화가 본격적인 조정으로 이어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며 시장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는 향후 거래량과 매수심리 추이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