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냉각'.. 강남·서초 줄하락에 송파도 하락 전환
강북구 등 중저가 지역 상승…서울 곳곳 집값 온도차 확대
수원·하남 등 경기 남부 상승세…수도권 오름폭은 둔화
전국 전셋값 상승 지속…강북권 강세 속 지역별 격차 뚜렷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9월 1주 차(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0% 올랐다. 전주 상승률 0.22%보다 0.0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강남 11개 구는 0.08% 올라 전주 0.09%보다 오름폭이 줄었으며, 강북 14개 구 역시 0.33% 상승해 전주 0.36%보다 둔화했다.
강남권에서는 약세 흐름이 더욱 선명해졌다. 송파구는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강남구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 0.35% 내렸고, 서초구도 0.30% 하락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서초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재건축 단지와 고가 주택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북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강북구가 0.4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3%, 성북구 0.42%, 관악구 0.41%, 중랑구 0.40%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과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 남부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원 권선구는 0.48% 올라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영통구와 하남시도 각각 0.47% 상승했으며 안양 동안구와 성남 분당구도 각각 0.43%, 0.41% 올랐다. 다만 경기도 전체 상승률은 0.17%로 전주 0.19%보다 낮아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하며 상승 폭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인천은 0.03% 올라 오름폭이 커졌지만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6%로 전주 0.17%보다 둔화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서울 강북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 전셋값은 0.19% 올라 전주 0.21%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노원구 0.38%, 중랑구 0.37%, 서대문구 0.32% 등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서초구는 0.21%, 강남구는 0.03% 하락했다. 입주 물량과 재건축 추진 단지가 전세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전셋값은 0.10% 상승해 전주와 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세종은 매매가격이 3주째 하락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0.12% 올라 주목된다.
이번 지표는 서울 주택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가 지역의 하락과 중저가 지역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정책 변화와 대출 규제, 공급 여건에 따라 지역별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승률 둔화가 본격적인 조정으로 이어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며 시장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는 향후 거래량과 매수심리 추이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