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30년 물 절약 '6억톤' 정조준

양정민 기자 2026. 9. 10. 20: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수 재이용량 4년새 54% 증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김호성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7만톤에 달하는 용수를 절감하며 친환경 수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약 55만명의 시민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생활용수에 맞먹는 규모다.

1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대구 엑스코(EXCO)에서 11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에 참가해 그동안 축적해 온 수자원 관리 성과를 공유하고, 오는 2030년까지 누적 6억톤의 용수를 절감하겠다는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은 전 세계 50여개국, 80여개 기관·기업이 집결해 기후위기 시대의 물 안보와 기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HBM과 첨단 파운드리 등 미세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물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미세 먼지와 불순물을 단 1개의 입자도 남기지 않고 세척해야 하는 공정 특성상, 일반 수돗물을 극도로 정제한 '초순수(Ultrapure Water)'의 대량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김호성 기자.

SK하이닉스의 체계적인 물 관리는 지난 2018년 사내 '용·폐수 절감 전담반(TF)'을 출범시키며 본격화됐다. 공정 효율화와 설비 개선을 통해 지난해까지 달성한 누적 수자원 절감량은 3억 337만 톤으로, 당초 설정했던 목표치(2억6400만 톤)를 15% 이상 초과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절감 목표치를 3억2900만 톤으로 올려 잡고 순환 고리를 더욱 조이고 있다.

특히 한 번 투입된 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정화해 쓰는 '재이용' 비율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용수 재이용량은 2022년 4788만 톤 수준에서 지난해 7359만 톤으로 4년 만에 53.7% 급증했다.

사업장별 입지와 공정 특성에 맞춘 맞춤형 용수 정책도 주효했다. 이천사업장은 대규모 폐수 재이용 시설을 가동해 매일 9만 4400톤의 정화수를 대기오염 방지시설(스크러버) 등에 산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지난 2023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지자체 하수처리수를 끌어와 고도 정제 후 공정 용수로 재투입하는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수자원의 '취수-이용-재이용-방류' 전 과정 관리도 엄격하다. 배출되는 폐수는 오존 산화와 활성탄 흡착, 다단 응집·침전 등 복합 고도처리 공정을 거쳐 자연 수계에 무해한 수준으로 정화해 방류한다.

행사에서 SK하이닉스는 '워터 루프(Water Loop)'를 테마로 부스를 꾸미고, 수자원 순환 시스템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안성천 일대에서 전개 중인 'ECOSEE 시민과학 프로그램' 등 지역 생태계 보전 활동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고집적화로 물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공정 혁신을 통해 취수량을 최소화하고 재이용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업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며 "앞으로도 고도화된 정제 기술 개발과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