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아모지와 '그린암모니아 청정에너지' 협력

장지현 기자 2026. 9.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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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충전소·분산형 발전·선박 벙커링 3개 분야 협력
암모니아 공급망에 아모지 크래킹 기술 결합…신유열도 협약식 참석
(왼쪽부터)강석원 아모지 이사, 우성훈 대표, 신우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 황석민 암모니아사업부문장. 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이 미국 청정에너지 기업 아모지(Amogy)와 손잡고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분산형 발전 사업 확대에 나선다. 기존 암모니아 조달·저장·유통 인프라를 수소와 전력을 생산하는 청정에너지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일 아모지와 '암모니아 기반 청정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와 아모지의 암모니아 분해(크래킹)·발전 기술을 결합해 국내 청정수소와 발전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가 우선 검토하는 분야는 ▲그린수소 충전소 구축 ▲분산형 그린암모니아 발전 ▲그린암모니아 선박 벙커링 등 세 가지다.

그린수소 충전소 사업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해외 조달망과 국내 인프라를 통해 그린암모니아를 공급하고, 아모지의 모듈형 암모니아 크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충전소 현장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암모니아를 운송한 뒤 최종 수요처에서 다시 수소로 분해하는 방식이다.

분산형 발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암모니아의 공급과 저장을 맡고 아모지가 연료전지 또는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암모니아 투 파워(Ammonia-to-Power)' 모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상업시설이나 지역 단위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검토할 예정이다.

선박 연료 사업에서도 협력한다. 울산항에 있는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터미널과 벙커링 인프라를 활용해 향후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발전 모듈을 탑재한 선박에 연료용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방안을 살펴본다.

양사는 앞으로 분야별 사업성과 기술 검토를 거쳐 프로젝트 범위와 추진 일정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청정암모니아 공급망 · 기술 통합 플랫폼' 개념도. 사진=롯데정밀화학

아모지의 핵심 기술은 암모니아를 고순도 수소로 전환하는 크래킹 기술이다. 생산된 수소를 연료전지나 수소 엔진에 투입해 다시 전력으로 바꾸는 모듈형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관련 기술은 드론과 트럭, 선박 등에 적용·실증됐으며 현재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상업용 발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모지는 최근 국내에서 암모니아 발전 기술의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아문에너지와 경북 포항에서 1MW(메가와트) 규모의 암모니아 발전 실증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40MW 규모로 확대하는 사업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GS건설과 암모니아 기반 분산형 발전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맺었다.

이번 롯데정밀화학과의 협력은 발전 기술을 넘어 암모니아 조달·저장·수소 생산까지 연결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아모지는 지난달 독일 2G에너지와 암모니아 개질기와 다중연료 엔진을 결합한 발전 시스템의 통합 실증을 마쳤다. 천연가스와 암모니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현장 발전원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암모니아를 기존 화학 원료에서 차세대 에너지 운반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약 9만2000톤 규모의 저장능력과 50년 이상 암모니아 유통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조달부터 해상운송·저장·벙커링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그린암모니아를 수입하고 4월에는 그린암모니아의 선박연료 벙커링을 상업적으로 수행했다. 향후 아시아와 인도, 미주 등에서 청정암모니아를 조달해 발전과 해운, 수소 운반체 등으로 공급하는 '청정암모니아 공급망·기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장거리 운송·저장하기 위한 수소 운반체로도 주목받는다. 액화 온도가 영하 33도로 수소의 영하 253도보다 높고, 수소 저장밀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 기존 수소 대비 운송·저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발전이나 선박 연료로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우성훈 아모지 최고경영자(CEO)는 "롯데정밀화학의 글로벌 공급망 및 인프라와 아모지의 암모니아 수소 생산 및 발전 기술력을 결합해 수소 충전, 분산형 발전, 해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석민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사업부문장은 "이번 아모지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인프라를 수소 생산과 발전 등 다양한 활용 분야로 확대하고, 국내 청정 암모니아 및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