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바이백 확대에도 금리 상승…10년물 금리 4.836%

박수아 기자 2026. 9. 10. 20: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 밑돈 매입 규모에 실망 매물…재무부 개입 논란 지속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조기매입 규모를 종전보다 세 배 늘리기로 했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10일 실시하는 바이백에서 만기 10~20년 국채를 최대 6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직전 장기물 바이백 한도인 20억달러보다 4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만기 전에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국채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조치는 장기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21일에는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다며 회당 40억달러를 웃도는 매입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의 잇단 발언에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재무부가 한 번에 70억~80억달러를 사들이거나 매입 한도를 최대 100억달러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체 미 국채 발행 규모가 약 30조달러에 이르고 하루 거래액도 1조달러를 웃도는 만큼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주려면 더 큰 매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재무부가 제시한 매입 한도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실제,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3.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836%를 기록했다. 2023년 10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는 2.1bp 상승한 연 5.285%로 지난달 1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도 3.0bp 오른 연 4.425%로 2024년 7월 25일 이후 가장 높았다. 바이백 대상인 장기물뿐 아니라 다른 만기의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재무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채시장 유동성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재무부가 시장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려 한다는 지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에 대해 시장을 다시 균형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 역할은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도록 돕는 것"이라며, "균형 가격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세상에 완벽한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스티븐 젱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재무부가 매입 한도를 세 배 늘렸는데도 투자자가 기대한 만큼의 충격을 주지 못했다"며 "스스로 먹이를 계속 줘야 하는 괴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