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수원서 ‘3건 신고·2건 음성’ 일상 침투한 마약… 의심까지 중독
좀비처럼 ‘비틀’ SNS서 큰 화제
단기간 사건 집중… 현황 보여줘
전문가 “현실 파고든 자체가 위험”

지난 6~7월 사이 수원에서만 3건의 마약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수십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마치 좀비처럼 비틀거리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한국도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라는 댓글을 줄지어 달았다.
관련 사건 수사가 이어지면서 3건 중 2건은 마약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엇갈린 결과에 대해 경찰 측은 “흔하진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발생한 사건은 지난 6월 수원시 권선구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팔을 늘어뜨리고 마약에 중독된 듯한 모습을 해 널리 알려진 A씨 사건이다. A씨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먼저 퍼졌고 이를 인지한 경찰이 이후에 수사에 나섰다. 영상 속 지역을 찾아낸 경찰은 마약 간이검사를 통해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 A씨를 체포했다. 이후 소변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국과수 모발 정밀 감정에선 다시 양성이 나왔다.
양성(간이검사)->음성(소변검사)->양성(모발검사)을 오간 것인데 결과적으로 주거지에서 소량의 필로폰이 발견되며 A씨는 구속됐다.
또 다른 사건에서도 양성·음성 결과가 갈렸다. 우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2명의 여성이 마약을 한 것 같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된 사건이다. 경찰은 한 오피스텔 앞에서 20대 여성 B씨와 C씨를 발견했고 간이 검사 결과 B씨는 양성, C씨는 음성이 나왔다. B씨는 국과수 정밀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이 이어져 수원팔달경찰서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필로폰 양성이 나왔는데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경찰이 사건을 종결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7월 수원역 인근 로데오거리를 배회하며 수차례 쓰러지는 모습을 보인 20대 여성 D씨의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이 사건도 널리 알려졌다.
인계동 사건과 수원역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흔하진 않지만 이런 경우(간이검사와 정밀검사 결과가 엇갈리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시기 이처럼 마약 의심 사건이 집중된 것 자체가 일상 속에 침투한 마약의 현황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약이 일상화된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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