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이기면 美국민에 5000달러 쏜다” 트럼프 파격 공약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6. 9. 10.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를 지급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보수 텃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사상 첫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배당금(Trump Dividend)'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45분의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우리의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바탕으로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뉴시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를 지급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보수 텃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사상 첫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배당금(Trump Dividend)’ 카드를 꺼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고물가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자 유권자들을 겨냥해 파격적인 현금 지급 공약을 내거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투표 용지에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이번 선거가 사실상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를 최대한 투표장으로 불러내 현재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인 공화당의 지위를 지켜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장인 아메리칸에어라인센터 곳곳은 그의 사진으로 뒤덮였다. 다만 총 2만1000석의 객석 상당수가 비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천문학적인 재정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 지급 시 1조3500억 달러 필요…현실성 의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45분의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우리의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바탕으로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한 기업이 주주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지급 방식과 시기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지면 국경, 감세, 안전과 안보, 부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대신 공화당에 투표하면 “앞으로 몇 세대 동안 세계를 멀찌감치 따돌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뒤 J D 밴스 부통령은 “부유층은 배당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범위를 일부 좁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을 통해 얻은 수입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관세 수입을 활용해 고소득층을 제외한 미국인들에게 1인당 최소 2000달러를 지급하는 ‘관세 배당금’ 구상을 거론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둬들인 관세 수입을 활용하더라도 필요한 재원엔 크게 못 미칠 것이란 평가가 대다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2억7000만 명에게 5000달러씩 지급한다면 약 1조3500억 달러(약 1870조 원)가 필요하다.

또 이 배당금을 지급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가 약 1조8000억 달러(약 2493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돈풀기는 재정 및 인플레이션 부담만 키울 수 있다.

● “트럼프에게만 의존한 중간선거 위험”

공화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댈러스에서 10일까지 이틀 동안 사상 최초의 중간선거 전용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첫날인 이날에는 감세, 국경 통제, 치안 강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 성과를 부각하는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또 야당인 민주당을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을 추종하는 집단으로 몰아가는 네거티브 공세에도 집중했다.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이날 등장한 연사들은 민주당을 “위험하고 급진적”이라고 공격했다. 다만 중간선거의 악재로 꼽히는 이란 전쟁, 고물가 등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MAGA’ 모자를 쓰고 성조기를 두른 대통령 지지자가 많았다. 조 그루터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유명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빗대 ‘트럼팔루자(Trump-a-Palooza)’라고 불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에 세운 중간선거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을 중간선거 전략의 중심에 세운 것을 ‘위험한 도박(risky bet)’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힘으로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에 끌어낼 순 있지만, 동시에 중도·무당층의 이탈을 부를 위험도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