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커지는 의료 공백…‘골든타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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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의대 신설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쾌속선으로 4시간을 달려야 목포항에 도착하는 가거도도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섬 지역 의료 현실.
국립의대 유치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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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국립의대 신설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이러다 의대 설립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오늘 '찾아가는K'에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섬 지역의 의료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광주 신안군 압해도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입니다.
초음파 진단기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갖춘 하늘을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가 대기중입니다.
섬 지역에서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의료진이 탑승해 출발합니다.
이곳은 닥터헬기 계류장입니다.
섬 지역 주민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병원 의료진들은 이 헬기를 타고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내부에는 기본적인 의료장비도 갖춰져 있어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섬은 10분, 가장 먼 섬은 60분 이내 도착합니다.
지난 15년간 닥터헬기 출동 건수는 3천 5백여 차례 출동해 섬 주민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박준홍/목포한국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제가 닥터헬기 탑승한 지 10년 정도 되는데 점점 연령은 늘어나는 추세더라고요. 아무래도 초고령 사회다 보니까 이제 닥터헬기 탑승한 환자분들의 나이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응급환자들은 닥터헬기를 이용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긴급 구조나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 해경 경비정이나 소방헬기가 출동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병원을 가려면 여객선을 타고 뭍으로 나와야 합니다.
주민 2천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신안 흑산도.
목포까지 이동 시간은 쾌속선으로 2시간 10분이 걸립니다.
목포에서 다시 광주권 대학병원을 가려면 차로 1시간 이상 더 달려야 합니다.
[장일현/신안군 흑산도 이장 : "집에서 나오는 준비 시간이 1시간 걸려요. 터미널에서 기다려야 되니까 너무 늦어도 안 되고요."]
기상악화로 뱃길, 하늘길마저 끊기면, 병원조차 가보지 못하는 섬 주민들.
두 달 전에도,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장일현/신안군 흑산도 이장 : "병원을 가야 되는데, 못 가고 한 80대 할머니가 숨을 거뒀어. 숨을 거두니까 배편이 없잖아요. 그래서 흑산보건지소에 안치를 해서…."]
쾌속선으로 4시간을 달려야 목포항에 도착하는 가거도도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권 대학병원까지 이동하려면 골든타임을 지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고승권/신안군 가거도 이장 : "3시간, 4시간이 더 멀어질 수가 있다. 그러면 골든타임을 놓친다. 우리가 급한 환자들은 생존률이 50대 50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서남권 섬 지역은 최근 교통 여건이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흑산도나 가거도를 오가던 여객선 7척의 중 3척이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배가 건조된 지 30년이 넘어 더 이상 운항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오는 11월이면 여객선 한 척이 추가로 멈추게 됩니다.
운항사 측은 전쟁 여파 등으로 선박 건조 비용이 상승해 새로운 선박을 들여오기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섬 지역 의료 현실.
공중보건의 감소에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섬 주민들이 느끼는 의료 공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장일현/신안군 흑산도 이장 : "의대도 여기 설립된다고 그러니까 약간 부푼 마음을 가졌었는데 또 실망을 하나 안고, 나도 이제 70살이 넘어서 살아봤자 십몇 년, 그런데 이제 좀 허망한 기분이 들어."]
전남광주 16개 시군 유인도는 283곳.
이 가운데 205곳이 서남권이고,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11만여 명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섬 지역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섬을 포함해 서남권 곳곳이 응급 의료 취약지역입니다.
국립의대 유치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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