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물 잠김’ 풀렸지만 거래 가뭄… 7만채 쌓였다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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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지 4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잠김' 대신 '거래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직후 6만건 초반까지 줄었던 매물은 다시 7만건을 넘어섰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79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441건으로 시행 전보다 7000건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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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었던 아파트 매물 다시 늘어
8월 거래 2776건… 70% 급감
대출 어렵고 금리·稅부담에 관망
“현금부자 아니면 매수 힘든 실정”


지난달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808건으로 한 달 새 5231건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9일 만에 3991건이 더 쌓이면서 매물 수가 7만건을 넘어섰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계속 나오고 호가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며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매수자들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매수자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서둘러 계약하기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기다리는 분위기가 짙어졌다는 것이다.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왜 이렇게 보러 오는 사람이 없느냐’고 한다”며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현금 여력이 충분한 사람이 아니면 집을 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962건에서 6월 5289건으로 줄었고 7월에는 5800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달 9일 기준 2776건으로 5월의 31%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강남권의 거래 감소폭이 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65건으로 7월 600건보다 55.8% 감소했다. 송파구는 309건에서 132건, 서초구는 130건에서 63건, 강남구는 161건에서 70건으로 각각 줄었다. 다만 8월 거래는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다.
세금과 금리 방향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점도 매수자들의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조정하는 등 실거주 중심의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최근 조세소위원회 구성을 마치면서 세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주요 세제 개편안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가 커 최종안은 아직 불투명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세금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는 있지만 싸게 내놓는 것은 아니다”며 “매물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매수자 역시 급하게 움직일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실제 거래는 많지 않은 가운데 매도·매수자 모두 조건을 따져보며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진영 기자 s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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