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급한 트럼프 “이기면 1인당 670만원”

홍주형 2026. 9.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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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초의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열고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 성인들에게 1명당 5000달러(약 670만원)씩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 밤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에 흔히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노동계층 지지자들이 주가 되는 것과 달리 이날 전당대회엔 빨간색 넥타이를 매거나 빨간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참석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텍사스 정치 지형 변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은 댈러스에서 '이웃사랑 식료품 기부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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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전대 댈러스 르포
공화, 텍사스주서 전당대회 개최
지지율 열세에 배당금 공약 꺼내
일부 객석 텅 비어… 흥행 빨간불
수천弗 입장료 낸 ‘유료 대의원’
정부 각료들은 곳곳서 후원행사
이란전·인플레 등 지지율 하락 의식
트럼프 연설서 ‘전쟁 정당화’ 공들여
공화 텃밭 상원선거 민주 신예 돌풍
시민들도 “옛날같지 않아” 변화 주목
마가 모자 대세 이루던 대선과 달리
빨간 드레스 등 차려입은 참석자들
2680만원 ‘대의원 상품’ 구매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초의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열고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 성인들에게 1명당 5000달러(약 670만원)씩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 밤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과 아주 비슷한 방식”이라며 이 돈이 ‘트럼프 배당금’으로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은 1시간45분간 이어졌다.
초유의 중간선거 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례적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열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민주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댈러스=UPI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2만명을 수용하는 규모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센터가 “가득 찼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귀에 총을 맞은 직후 붕대를 감고 참석한 위스콘신 밀워키 전당대회가 2만여명 규모 객석을 가득 채우고 외부까지 지지자들로 넘쳐났던 것과 달리 이날 전당대회장 상층부 일부 구역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도시 곳곳이 축제 분위기인 대선 전 전당대회와는 달리 평온한 댈러스 시내와 전당대회장 주변의 분위기는 이질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사상 최초의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연 것은 최근 이란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중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치자금을 대대적으로 모금해 주요 격전지에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이날 해외 개입에 비판적인 지지층을 겨냥한 듯 연설에서 특히 이란전쟁 발발을 정당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러면서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곡괭이산’ 폭격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전당대회에 대선을 앞둔 일반적인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규 채택, 대의원 회의 등의 절차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등 각료들과 ‘친트럼프’ 공화당 의원들의 ‘릴레이 연설’만 이어졌다.
축제 분위기 대회장과 달리 도심은 조용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자 카우보이 모자와 빨간색 마가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인쇄한 피켓 등을 흔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댈러스=EPA연합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에 흔히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노동계층 지지자들이 주가 되는 것과 달리 이날 전당대회엔 빨간색 넥타이를 매거나 빨간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참석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주변의 5성급 고급 호텔에 묵고, ‘명예 대의원’ 상품을 사서 입장한 이들이다. 텍사스의 한 카운티는 2만달러(2680만원)짜리 ‘명예 대의원’ 패키지를 팔았고, 미시간 공화당은 행사장 플로어에 입장할 수 있는 ‘명예 대의원’ 티켓을 1인당 5000달러(67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은 댈러스 곳곳에서 열린 리셉션과 후원행사에 참석해 모금을 독려했다. 이날 오후 찾은 댈러스 시내 펍 ‘프랭키스 다운타운’에서도 세르비아계 미국인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모금이 한창이었는데, 한 참석자는 북한 등 ‘특수 업무’를 맡고 있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대사가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에서 세르비아·코소보 협상 특사를 맡아 세르비아계의 환심을 얻은 바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당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전날 저녁엔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다수의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JD 밴스 부통령과 연결된 실리콘밸리 자본가 후원 그룹인 록브리지 네트워크의 비공개 리셉션이 열려 약 250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2024년 대선에서 적극적인 모금 활동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년 뒤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은 둘째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연설한다. 경쟁자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남미 순방 일정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면서도 “미래에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텍사스에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은 최근 텍사스의 정치지형 변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텍사스는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지만, 민주당의 신예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 공화당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일부 여론조사상 근소한 우위를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는 등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날 오후 전당대회장 앞에서 만난 NBC5(NBC 텍사스 지역방송) 영상기자 팀(가명) 역시 소속 회사의 견해와 무관함을 전제로 “트럼프가 위기를 느낀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30% 초반대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간 것은 심상치 않다며 지역 언론이 텍사스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 출신으로 댈러스 출신 아내와 함께 7년 전부터 근처 교외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펍 점원 앤디(55)도 “최근 텍사스는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민자, 낮은 세율과 렌트 등을 찾아 서부로부터 옮겨온 기술업계 종사자 등 새로운 인구가 늘어나면서 텍사스는 더 이상 ‘레드 스테이트’만은 아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마가 지지자들의 충성은 여전했다. 추첨을 통해 배포된 무료 티켓으로 입장한 이들이다. ‘빨간 모자’를 쓴 퇴역 해군 소니아(67)는 “트럼프의 모든 것을 지지한다. 그의 결단력, 미국을 위한 헌신을 존경한다. 텍사스는 결코 트럼프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텍사스 토박이인 그는 텍사스가 ‘스윙 스테이트’로 변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하며 “바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 때문에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5년 전 일본 요코스카에서 근무했으며, 작전 진행 중 한국 부산에도 가 본 적이 있다는 그는 “모든 것은 상호적이어야 한다. 나는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동맹국들을 위해 헌신했지만, 동맹국들이 미국에 적절하게 보답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텍사스 정치 지형 변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은 댈러스에서 ‘이웃사랑 식료품 기부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불을 놨다. 공화당의 ‘정치집회’에 민주당의 핵심 기조인 생활비 문제로 맞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직 주 하원의원에 불과한 탈라리코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댈러스=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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