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받았던 전 신장 경찰 간부, 중 공안국 대테러 전문위원으로

중국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을 상대로 한 인권 침해 혐의로 2023년 미국의 제재를 받았던 가오치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안국 부국장(56)이 중국 공안부 대테러 전문위원(차관급 담당관)에 임명됐다.
10일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부총경급인 가오 전 부국장은 전날 공안부 당 위원회 위원 겸 대테러 전문위원에 취임했다. 가오 위원은 1990년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8월 국경경비대원이 공격을 받아 1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던 카슈가르 지구 슈푸현의 공안국장에 임명됐다. 중국 정부는 당시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가오 위원은 위구르인 용의자 2명을 체포한 공로로 이듬해 카슈가르 지구 공안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3년 12월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앞두고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안국 당위원회 위원 및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가오 전 위원이 제제 대상에 포함돼 미국 입국 등이 금지됐다. 당시 9개국 20명이 제재 대상이 됐으며, 후롄허 신장사업중앙영도단판공실 부주임이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는 가오 전 위원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총책임자인 천취안궈 신장위구르 당 위원회 서기의 명령에 따라 위구르족과 무슬림 등을 대상으로 한 자의적 구금 캠페인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4년 3월 윈난성 쿤밍역에서 칼부림, 5월 우루무치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와의 인민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신장 지역에 수용소 여러 곳이 세워져 테러리스트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소수민족 주민이나 무슬림들이 자의적으로 구금돼 인권 유린을 당했다는 증언과 비판이 계속돼 왔다. 중국 정부는 해당 시설의 존재를 부인하다가 후일 직업학교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동남아·중앙아 등의 우호국과 반테러·경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샤오훙 공안부장은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신장 지역과 인접한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5개국 공안·내무장관들과 회의를 열고 치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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