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평균 경쟁률 하락… 지역 국립대 지원 늘어날까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분석]
작년 14.93 대 1보다 소폭 하락
상위권, 지역의사제 전형 몰린 듯
N수생 급증 영향 안정 지원 추세
지역 국립대 새로운 기회 전망도

부산의 주요 대학들이 11일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수시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2028학년도 대입 제도 전면 개편을 앞두고 이른바 현행 입시 제도의 막차를 타려는 수험생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정 지원 경향이 부산대, 국립부경대, 국립경상대 등 각 지역의 국립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안정 지원 경향
9일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2027학년도 수시 지원자는 총 10만 30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만 6377명)보다 3363명(3.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3개 대학의 수시 평균 경쟁률 역시 14.40 대 1을 기록해, 2026학년도의 14.93 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수시 경쟁률은 전년 8.12 대 1에서 7.37 대 1로 떨어졌으며, 연세대 역시 지원자가 2700명 이상 줄어들며 15.10 대 1에서 14.02 대 1로 하락했다. 반면 고려대는 지원자가 소폭 늘어 20.35 대 1에서 20.46 대 1로 오히려 경쟁률이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상위권 격전지인 SKY 의대의 경쟁률도 낮아졌다. 진학사에 따르면 3개 대학 의대의 수시 모집 인원은 총 210명으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지원자는 2947명에서 2587명으로 12.2%나 줄었다. 평균 경쟁률 또한 14.03 대 1에서 12.32 대 1로 내려앉았다. 고려대 의대가 22.93 대 1에서 19.90 대 1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서울대 의대(10.67→9.44 대 1)와 연세대 의대(9.97→8.88 대 1) 모두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 의대들이 도입한 지역의사제 전형이 수도권으로 향하던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을 강하게 붙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이 지역으로 분산된 셈이다.
■보수적 지원 지역 대학에 기회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N수생의 대거 유입’과 ‘마지막 현행 수능’이라는 압박감을 꼽는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출제 범위가 크게 달라지고 고교 내신 산출 방식도 개편돼 사실상 재수가 매우 불리해진다. 이 때문에 재학생과 재수생 모두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확실한 합격을 노리는 보수적인 지원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반면 팍팍한 취업난 속에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 등 첨단학과는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대학별로 희비가 엇갈리긴 했으나,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지원자가 21.1%나 늘며 14.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취업 가능성, 학비 등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부산대가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 등에도 많은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하향 안정 지원 추세는 지역 대학, 특히 부산대, 국립부경대, 국립경상대 등 지역 국립대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등록금 0원이라는 혜택이 예고되며 무리하게 수도권 대학을 고집하기보다는, 생활비 부담이 적고 지원이 탄탄한 지역 거점 국립대를 선택하는 지원이 늘 것이라는 기대다.
부산시교육청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연구사는 “올해는 역대급 재수생이 수능에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 추세의 지원이 뚜렷해 부산대, 국립부경대 등 각 지역의 거점 국립대를 선택지로 고려하는 학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역의사제 등이 시작되며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수시 원서 6장 중 1장 정도는 전략적으로 지역 대학에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