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틀린답 내놓고도 당당 … 때론 스스로 반박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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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실이 100% 정확하더라도 여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가짜 통계의 함정과 팩트체크의 기술' 세션에서 에드먼스 교수는 "'탈(脫)진실'이 2016년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로 뽑힌 뒤 10년간 사실 확인이 강조됐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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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드먼스 LBS 교수
원하는 답, 무비판적 수용 탓
중독성 없다는 가짜통계 근거
진통제 처방해 수백만명 사망
AI가 쏟아내는 통계 점검 필수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실이 100% 정확하더라도 여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재무학자 앨릭스 에드먼스 런던비즈니스스쿨(LBS)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난무하는 데이터 속에서 '팩트체크'라는 방패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진술은 사실이 아니고, 사실은 데이터가 아니며, 데이터는 증거가 아니고, 증거는 증명이 아니다"는 4단계 점검법을 제시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가짜 통계의 함정과 팩트체크의 기술' 세션에서 에드먼스 교수는 "'탈(脫)진실'이 2016년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로 뽑힌 뒤 10년간 사실 확인이 강조됐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200만명 목숨 앗아간 편지 한 통
에드먼스 교수는 가짜 통계의 대표 사례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들었다. 전 세계에서 200만명이 이 진통제 중독으로 숨졌는데 '중독이 드물다'는 근거로 1700회나 인용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자료가 실제로는 연구 논문이 아니라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였다는 것이다. 에드먼스 교수는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근거 하나만 믿고 의사들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처방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로는 확증편향을 들었다. 뇌의 선조체가 사실이었으면 하는 정보를 만나면 도파민을 분비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기능이 꺼진다는 것이다. 에드먼스 교수는 "우리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해법으로는 반대 결과를 상상해 보라고 조언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세션에 앞서 사전 인터뷰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 성과급 논쟁에 대해 의견을 냈다.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을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반도체(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나눠 지급하기로 하면서 특별경영성과급을 세후 전액 자사주로 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 노사도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주식으로 주는 방식이 자신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것이라며 "직원에게 지분을 줘야 월급만 받는 직원이 아니라 공동 소유자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 투자하면 안되는 이유 물어야
에드먼스 교수는 "AI가 보고서와 통계를 쏟아내는 시대엔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환각을 일으키고 기본적인 실수도 하는데 매우 확신에 차서 틀린다"며 "사람들은 삼성에 투자하고 싶다고 생각한 뒤 AI에 투자해야 할 이유를 묻는데, 반대로 투자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라고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매수한 뒤 올여름 급락장에도 팔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심한 계기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꼽았다.
한국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저서에서 한 문장만 읽는다면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파이를 키우는 사고방식을 꼽았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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