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외면받고 규제장벽까지…시총 95% 증발한 폴스타 [마켓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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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차 계열사인 전기차 제조 업체 폴스타의 시가총액이 상장 4년여 만에 95% 넘게 증발했다. 한때 프리미엄 전기차 기대주로 꼽혔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스타는 2017년 스웨덴 볼보에서 독립해 중국 지리차가 지분을 차츰 확보했고 현재는 66%를 갖고 있다. 상장 당시만 해도 볼보의 명성과 지리차의 자금력·전기차 노하우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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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고전…내년부터 美도 막혀
현금 유출에 기업 존속능력 빨간불
“볼보·지리차에 재흡수 가능성도”

중국 지리차 계열사인 전기차 제조 업체 폴스타의 시가총액이 상장 4년여 만에 95% 넘게 증발했다. 한때 프리미엄 전기차 기대주로 꼽혔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폴스타 주가는 전장 대비 10.86% 하락한 7.96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넘게 떨어졌다. 2022년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270억 달러에서 13억 달러까지 약 95.2% 사라졌다.
낙폭을 더욱 키운 것은 이달 3일 발표된 상반기 실적이다. 조정 상각전영업손실은 3억 200만 달러에서 5억 2100만 달러로 72.5% 불어났고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률도 1.4%에서 -8.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회사가 연간 판매 증가율 가이던스를 10%대 초반에서 한 자릿수 초중반으로 대폭 낮추면서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한때 30% 넘게 급락했다.
폴스타는 2017년 스웨덴 볼보에서 독립해 중국 지리차가 지분을 차츰 확보했고 현재는 66%를 갖고 있다. 상장 당시만 해도 볼보의 명성과 지리차의 자금력·전기차 노하우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판매량은 6만 대에 그쳐 상장 당시 제시한 목표(29만 대)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존재감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현지 마지막 직영 매장도 폐쇄하고 판매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핵심 공략 시장인 미국에서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미 정부의 새 규정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자동차 제조 업체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커넥티드카(스마트카)라도 원칙적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다. 이 여파로 상반기 미국 사업의 영업손실은 약 2억 1100만 달러 불어났고 앞으로도 추가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는 유럽 시장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 수준까지 올라왔다.
폴스타는 3년 안에 신차 4종을 쏟아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지만 재무 여건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0억 61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자금난에 맞닥뜨린 폴스타는 대주주에 계속해서 손을 벌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지리차 스웨덴법인과 볼보에서 빌린 주주 대여금 약 6억 4000만 달러를 출자 전환하고 나머지 대여금의 만기를 연장했다. 실적 발표 당일에도 지리 스웨덴으로부터 최대 4억 달러의 추가 대출을 확보했다.
중국 경제 매체 계면신문은 “독립 브랜드로 존속할 상업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시 볼보나 지리 산하 제품군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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