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별 맞춤 치료·AI 대응 강화”⋯이상지질혈증 관리 체계 고도화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환자별 위험요인을 반영한 치료 세분화와 적극적인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의료정보 환경까지 변화하면서 진료와 연구, 환자 관리 등 의료 전반에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제15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6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날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와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ICoLA 2026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련 정책 변화와 잘못된 의료정보 확산에 대한 학회 차원의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김상현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 AI에 의한 인류 말살 위험성이 10% 정도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학회에서는 AI가 사람을 살리는 데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진료와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학령 학술이사는 ICoLA 2026의 개요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Bridge to Excellence, Toward Cardiometabolic Health’를 모토로 LDL 콜레스테롤 중심의 지질 관리를 넘어 심혈관대사 위험 전반을 아우르는 예방과 치료 전략을 다룬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김 학술이사는 “LDL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리포단백(a), 염증, 잔존 심혈관 위험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며 “최신 의학적 근거와 지식을 실제 환자 진료에 연결해 궁극적으로 심혈관·대사질환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민경 홍보이사는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유병 및 관리 현황을 소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0년 11.9%에서 2024년 30.3%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인지율(환자 중 본인이 질환을 알고 있는 비율)은 2010~2012년 45.5%에서 2022~2024년 70.8%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치료율은 35.8%에서 64.8%, 조절률(환자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는 비율)은 28.6%에서 58.9%로 개선됐다.
문 홍보이사는 “여성은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폐경 후 여성의 3명 중 2명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며 “갱년기 이후 여성에서 지질 검사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진료지침위원은 새롭게 개정된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새 지침은 위험군을 관상동맥질환군, 비심장성 혈관질환군 등 질환에 기반해 정비하고, 군기존 주요 심혈관 위험인자 외에 추가 위험요인을 고려하는 ‘위험강화인자’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 55 mg/dL 미만 목표의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정 진료지침위원은 “1차 예방에서 단순히 위험인자 수뿐 아니라 위험강화인자까지 확인해 보다 적극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도록 권고했다”며 “위험강화인자를 통해 환자별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고 치료를 개별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의료정보이사는 잘못된 의료정보가 환자와 의료진에게 미치는 영향과 학회의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학회는 유튜브·SNS·블로그 등을 통해 이상지질혈증과 스타틴 치료에 관한 허위·왜곡 정보가 확산되고 있으며,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일반인이 의료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료정보이사는 “온라인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필요가 없다’, ‘스타틴은 독성이 강해 복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하다’, ‘스타틴 대신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며 “학회는 허위 의료정보를 새로운 공중보건 위기로 보고 의료정보 제공자의 전문자격 표시와 생성형 AI 콘텐츠 표시, 허위 의료정보 신고·검증 체계 구축 등 제도적 보완을 제안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엽 보험법제이사는 이상지질혈증 관련 정책 변화와 학회의 향후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이상지질혈증 확진검사 시 진찰료 본인부담금이 면제됐지만, 검사 주기를 현행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은 확정안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 보험법제이사는 “검진 주기 단축과 관련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경제성평가를 진행했고, 현재 질병관리청의 요청에 따라 추가 경제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보고서가 채택되면 건강검진위원회 제출 등을 거쳐 검진 주기 단축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