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기념 간판 달았지만…전주시화전 실상은 지인들 ‘유료 잔치’

박은 기자 2026. 9.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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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화협회의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이 지역 문단과 교감 없이 지인들끼리 출품료를 걷는 사적 모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지역 문단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은 개선하겠다"면서 "이번 행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출범한 이후 전국 시인들과 함께 시화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했고, 2025년 역시  수상 1주년을 기념해 전국 유명 시인 100여 명이 참여하는 시화전을 열었으며, 아중호수 데크길에서 진행한 120인 특별 시화전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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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협·전북시협 등 지역문인단체 배제
사적 네트워크 의존…대표성·정당성 상실 지적
120인 특별시화전 팜플렛/사진=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화협회 제공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화협회의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이 지역 문단과 교감 없이 지인들끼리 출품료를 걷는 사적 모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자 공모 절차 없이 특정 네트워크에 의존하면서 행사의 공신력과 대표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노벨문학상수상기념시화협회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아중호수도서관 일대에서 등단 시인 120여명이 참여하는 시화전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전북에서 활동하거나 연고를 둔 작가는 33명으로 파악됐다. 표면적으로는 지역작가가 동참한 전국 규모의 행사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참가자 섭외 과정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전북문인협회나 전북시인협회 등 지역 문단을 아우르는 주요 단체들은 이번 시화전 개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참여자 공개 모집이나 공식 단체를 통한 추천 절차 없이 주최 측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참가자 모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역 문단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시인은 “전국 시인 120명이 모이는 전시를 연다면서 정작 전북문인협회 등 대표 단체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섭외했는지 묻고 싶다. ‘전북문인들도 모르는 전주의 전국 행사’라는 촌극이 벌어진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지역계 문인은 “특정 단체가 임의로 기획해 그들끼리 치르는 행사”라며 "처음엔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문인들도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자비 부담으로 치러지는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참여 시인들은 모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며, 출품료를 받아 액자 제작 등 실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간 주도의 자비 행사라 하더라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이라는 공적 타이틀을 내걸고 행사를 주최하면서 지역 문단과의 소통을 전면 배제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거세다. 참가자들이 비용을 분담해 치르는 사적 네트워크 중심의 운영 방식으로는 대외적인 명분에 부합하는 공신력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문단의 한 관계자는 “노벨상이라는 상징성을 띠는 행사인 만큼, 그에 걸맞은 투명성과 개방성이 수반됐어야 한다”며 “향후 지역을 무대로 유사한 행사를 기획할 경우, 지역문단과 협의창구를 만들어 소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본보 지난 11일자 10면에 게재된 ‘지역 문인들도 모르는 지인 유료잔치‘ 제하 기사와 관련, 노벨문학상수상기념 시화협회는 “본 협회는 특정 개인의 사적 모임으로 출발한 단체가 아니다”고 알려왔습니다.

협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문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민간 문화예술단체”라며 “기존 문학단체가 여러 사정으로 행사를 직접 추진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따라 뜻을 같이한 시인들이 임원진을 구성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아중호수 저녁노을을 빛내는 120인 특별 시화전’ 역시 ‘지인들끼리의 유료 잔치’가 아닌 자비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 문화예술 행사”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투입된 행사가 아닌 전국에서 초청된 시인들이 작품을 출품하고 액자·족자 제작비와 전시장 설치·운영 등에 필요한 실비를 부담해 진행한 행사임“을 강조했습니다.

협회는 “지역 문단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은 개선하겠다”면서 “이번 행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출범한 이후 전국 시인들과 함께 시화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했고, 2025년 역시  수상 1주년을 기념해 전국 유명 시인 100여 명이 참여하는 시화전을 열었으며, 아중호수 데크길에서 진행한 120인 특별 시화전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명칭은 특정 단체의 권위를 내세우거나 사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 우리 문학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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