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호황에도 '자금조달 병목'이 새로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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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을 이끌고 있지만, AI 인프라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커지면서 금리와 자본시장 유동성 등 금융시장 상황이 향후 메모리 수요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동시에 금리가 오르거나 자본시장 유동성이 나빠질 경우 자금 조달이 위축되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요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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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상향·하향比 1.6배…BBB급 회사채 발행 61% 급감
![2026 한국신용평가 신용 이슈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한국신용평가 김정훈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촬영 정회인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0/yonhap/20260910170348063yacc.jpg)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을 이끌고 있지만, AI 인프라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커지면서 금리와 자본시장 유동성 등 금융시장 상황이 향후 메모리 수요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6 KIS Credit Issue Seminar'를 열고 AI 슈퍼사이클과 고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산업별 신용 위험을 점검했다.
한국신용평가 김정훈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 시장은 'AI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인가'를 묻는 게 아니라 '누가 이 성장을 뒷받침할 자금을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업체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단기간 공급 확대도 쉽지 않아 적어도 2027년까지 실적 가시성이 높지만, AI 설비투자(CAPEX)가 빠르게 늘면서 외부자금 조달 의존도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2025∼2028년 약 2조9천억달러(한화 약 3천887조원)로 예상되는 AI CAPEX의 절반가량은 외부자금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회사채와 사모신용뿐 아니라 자산유동화증권(ABS), 특수목적법인(SPV), 합작법인(JV)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금융화는 미래 계약에서 발생할 현금흐름을 미리 투자재원으로 끌어와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투자를 앞당기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금리가 오르거나 자본시장 유동성이 나빠질 경우 자금 조달이 위축되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요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황 둔화의 조짐도 실물보다 금융시장에서 먼저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신평의 진단이다.
김 수석은 "메모리 수요 둔화가 실물 시장보다 금융 시장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사모신용·구조화금융 발행 감소 ▲대출·채권 스프레드 확대 ▲금융투자자들의 대출약정 조건 강화 등을 선행 지표로 꼽았다.
장기공급계약만으로 메모리 산업 특유의 사이클이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 공급 계약은 사이클을 제거하기보다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되 위험이 발생하는 경로와 시점을 바꾸는 장치"라며 "고객사의 신용도 악화나 자본시장 경색 시 계약조건이 재협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업 신용시장에서는 업종별 'K자형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 건수를 하향 건수로 나눈 비율은 1.6배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1배를 넘으면 상향 건수가 하향 건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반도체·조선·방산·전력기기·전선·항공 등 수출 및 투자 사이클 수혜 업종이 등급 상승을 주도한 반면 석유화학과 건설, 유통 등 일부 내수 업종에는 하향 압력이 이어졌다.
금리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은 저신용 기업의 자금조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BBB급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액은 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천억원보다 61% 감소했다.
한신평은 하반기 A급과 BBB급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만큼 현 조달 환경이 이어질 경우 낮은 신용등급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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