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8도로 신선도 유지”…경기 안성시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 가보니

노유정 기자 2026. 9.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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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의 냉동창고. 입구에 성에가 끼어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지금 온도 변화 알림이 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찾은 경기 안성시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 성에가 낀 입구를 지나 영하 18도의 냉동창고에 들어서자 파렛트 랙이 줄지어 있었다. 입구가 열리며 냉기가 빠져나가자 곳곳에 설치된 무선 온도 감지기가 변화를 감지해 알림을 울렸다. 작업자는 미세한 변화도 빠르게 확인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다.

1만8972㎡ 규모의 안성센터는 냉장·냉동 식품의 보관부터 피킹·포장, 출고까지 담당한다. 냉동창고는 상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온도 조절이 핵심이다. CJ대한통운의 자체 기술인 ‘로이스 온도(LoIS OnDo)’가 적용돼 무선 온도 감지기가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건물 격벽 두께도 60㎝로 일반 냉동창고의 40~50㎝보다 두껍게 설계해 단열 성능을 높였다.

영상 5~6도로 유지되는 냉장 구역에서는 다양한 냉장·냉동 식품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품목을 함께 주문한 경우 작업자는 주문 인식 시스템이 적용된 이동식 카트 ‘디지털 피킹 카트(DPC)’를 선반 사이로 끌고 다니며 상품을 하나씩 담았다. 카트 화면에는 주문 상품의 위치와 수량이 표시되고, 상품을 피킹하면 최적 동선을 고려해 다음 상품의 위치가 자동으로 안내됐다. 서로 다른 온도의 상품을 하나의 주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칸막이가 있는 스티로폼 박스에 함께 담는 ‘이종합포’ 방식도 적용하고 있었다.

8일 경기 안성시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에서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을 통해 스티로폼 박스에 담긴 상품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명절 선물세트나 프로모션 상품처럼 동일 품목의 대량 주문에는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을 활용한다. 작업자가 화면에 표시된 상품을 박스에 담아 레일에 올리면 박스가 자동으로 이동한다. 대량 주문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문부터 피킹·포장·출고까지는 30분밖에 안 걸린다. 하루 최대 2만5000건을 출고하며 취급 상품은 2040종(SKU)에 달한다.

8일 경기 안성시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에서 표수현 CJ대한통운 안성 B2C저온센터장이 선반에 있던 상품을 꺼내 바코드를 인식한 뒤 디지털 피킹 카트(DPC)에 달린 화면에 떠오른 정보값을 확인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출고 전에는 중량검수기가 상품을 한 번 더 확인한다. 주문 상품이 모두 담겼을 때의 기준 중량과 실제 박스 무게를 비교해 누락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기준 중량과 3% 이상 차이가 나면 오류로 인식한다. 실제 현장에서 상품이 담긴 박스에 무게 167g의 스마트폰을 추가하자 검수기가 즉시 오류를 감지하며 빨간색 알람을 켰다. 해당 박스는 정상 출고대에서 분리돼 별도의 오류 박스 분류대로 이동했다.

포장 과정에는 인공지능(AI)도 활용된다. ‘로이스오팩’은 주문 상품의 가로·세로·높이를 계산해 ‘테트리스’처럼 여러 상품을 가상으로 쌓아서 배치한 뒤 빈 공간이 가장 적은 박스를 추천한다. 윤철주 CJ대한통운 FT(Fulfillment & Terminal)본부장은 “빈 공간은 물류의 적”이라며 “빈 공간이 많다 보면 적재율이 떨어지고, 그러면 기름도 낭비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물류 비용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로이스오팩 도입 이후 박스 적재율은 평균 10% 개선됐다.

CJ대한통운은 안성센터를 기반으로 수도권 남부지역 저온 풀필먼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성센터는 112개 이커머스 셀러의 냉장·냉동 상품을 취급하며,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과 대전·양지 허브터미널 등 주요 택배 거점과 모두 100㎞ 이내에 위치한다. 상품 입고·보관부터 주문별 출고, 전국 배송까지 하나의 물류망으로 연결해 콜드체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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