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인 줄 알았는데”…美 소프트웨어 기업 줄줄이 ‘휘청’

김세은 2026. 9. 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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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기존 전문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던 기능까지 대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나면서다.

AI 연산에 필요한 칩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기업에는 수요 확대가 비교적 직접적인 호재지만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기존 서비스가 대체될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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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기존 전문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던 기능까지 대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나면서다. 반면 AI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같은 AI 산업 안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와 회계·세무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의 주가는 각각 약 4% 하락했다. 업무 자동화 플랫폼 기업 서비스나우도 5% 떨어졌다. 이들 기업이 포함된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1.4%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AI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던 소프트웨어 업계에 불안감이 번진 계기는 오픈AI가 지난주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다. AI가 단순히 글이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여러 단계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기업들이 지금까지 고객 관리나 회계, 사내 업무 처리 등을 위해 각각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구독했다면 앞으로는 범용 AI가 이러한 기능을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주는 도구가 될지 아예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는 경쟁자가 될지를 두고 시장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우려는 올해 초에도 소프트웨어주를 압박했다. 주요 업체들이 AI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적극 접목하고 관련 매출을 늘리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더 강력한 AI 모델이 등장하자 기존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스트라 출시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체 우려를 다시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AI 인프라와 관련된 반도체주는 이날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9% 급등했고 퀄컴도 3.2% 올랐다. 두 회사의 주가 상승에는 아마존과의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 계약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AI 확산에 따른 수혜가 산업 전반에 고르게 돌아가기보다는 사업 구조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연산에 필요한 칩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기업에는 수요 확대가 비교적 직접적인 호재지만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기존 서비스가 대체될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서다.

결국 AI 산업을 둘러싼 투자 판단도 ‘AI 관련주’라는 이름만으로 묶기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새로운 AI 모델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지 경쟁자로 돌아설지에 따라 기업별 주가와 실적의 격차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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