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덜 쓰고 격차 줄였다”…中 AI의 ‘가성비 추격’

김세은 2026. 9. 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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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액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졌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용량 차이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우는 사이 중국은 저렴한 전력과 토지, 정부 지원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며 AI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전력과 토지 가격이 저렴한 내륙 지역을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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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액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졌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용량 차이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우는 사이 중국은 저렴한 전력과 토지, 정부 지원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며 AI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의 보고서를 인용한 데 따르면 올해 중국 주요 빅테크의 AI 관련 자본지출은 약 1400억달러(약 18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 코어위브 등 미국 주요 기업의 합산 투자액은 7850억달러(약 10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미국이 중국의 5배를 웃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용량의 격차는 투자액만큼 크지 않다. 데이터센터 용량은 연산 인프라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서버와 AI 가속기를 가동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데이터센터 설치 용량은 52GW, 중국은 28GW였다. 2030년에는 미국이 100GW, 중국이 67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인프라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낮은 구축 비용이 있다. 중국은 전력과 토지 가격이 저렴한 내륙 지역을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동수서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데이터 수요가 많은 동부에서 발생한 연산 작업을 전력 여건이 좋은 서부 지역으로 보내 처리하는 식이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 훈련처럼 즉각적인 응답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은 내몽골이나 간쑤성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 기온이 낮아 서버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전력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바이트댄스 역시 내몽골 우란차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부지와 전력 지원, 세금 감면 등을 제공하는 점도 비용 절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중국의 ‘가성비 전략’에도 한계는 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확보가 제한돼 있어서다. 중국산 하드웨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력 효율 측면에선 아직 열세다. 반도체 리서치 전문기관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최신 랙 시스템인 ‘클라우드매트릭스 384(CloudMatrix 384)’는 엔비디아의 ‘GB200 NVL72’와 비교해 연산 성능은 약 2배에 달하지만 전력 소비량은 4.1배에 이른다. 값싼 전력으로 확보한 비용 우위가 낮은 전력 효율로 일부 상쇄될 수 있는 셈이다.

수익화 측면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는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등은 방대한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에서 수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매출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다만 최근 분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45% 급증하는 등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향후 미·중 AI 경쟁은 누가 더 많은 돈을 투입하느냐보다 같은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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