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에 사람 가둬놓고 “넣으면 어떻게 되나” AI에 물었다···팔수록 엽기적인 파주 카페 살인
피해자, 저체온증과 산소부족 등으로 사망 추정

경기 파주 ‘대형카페 냉동창고 살인사건’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는 피해 여성을 냉동창고에 가둔 직후 인공지능(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나’라고 질문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죽을 줄 몰랐다”는 피의자의 진술은 신빙성을 잃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시 문산읍의 카페 냉동창고에 60대 여성을 가둬 숨지게 한 혐의(피유인자 살해)로 구속된 A씨(39)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새벽 냉동창고를 설치했다. 30여㎡ 규모의 소형 컨테이너 구조물로, 냉동창고에는 액면가 기준 500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이 있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쯤 피해 여성을 카페로 부른 뒤 ‘상품권의 진위를 감정해 달라’며 냉동창고로 유인했다. A씨는 이때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차량에 두고 내리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자를 냉동창고에 가둔 직후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보관해왔다. 경찰은 A씨가 처음부터 피해자의 외부 소통을 차단할 계획이었는지 조사 중이다.
A씨는 피해자를 냉동창고에 두고 나온 후 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을 두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 경찰은 A씨가 피해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알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4일 새벽 A씨에게 연락해 피해자의 행방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그러나 실종 담당 수사관에게 피해자와 헤어진 장소와 이후 행적 등을 허위로 진술했다.
A씨는 체포된 후에도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수사 초기엔 피해자가 냉동창고에 있던 상품권이 가짜임을 알아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가짜 상품권이란 게 들통나 우발적으로 창고 문을 닫아버렸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냉동창고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 초기에는 살인을 염두에 뒀다고 했으나 이후에는 추운 냉동창고에 상품권을 두면 가짜란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어 휴대폰 포렌식 내용 등을 토대로 범행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의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가 영하 20도 안팎의 냉동창고에 갇혀 저체온증과 산소 부족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상품권 위조 조직에서 주요 직위를 맡아 활동한 것으로 보고 공범들도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상품권을 대량으로 현금 거래하는 속칭 ‘상품권깡’ 업자에게 위조 상품권으로 판매하려 했으며, 피해자에게 상품권 감정 등 중간 역할을 맡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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