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녁 6시다"…외식·주류업계, 아시안게임 특수 기대감↑
치맥·피자 등 판매량 급증 기대감

외식·주류업계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과 시차가 없는 데다, 야구·축구 등 인기 종목 경기가 저녁 황금시간대에 편성돼 있어 치킨·피자·맥주 등 '응원 먹거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41개 종목에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40~45개, 종합 3위를 수성한다는 목표다. 야구 5연패와 남자 축구 4연패를 비롯해 배구·농구·배드민턴·펜싱·양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경기 시간대다. 야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6시30분 대만전, 22일 오후 6시30분 홍콩전을 치른다. 남자축구도 15일 오후 7시 30분 카타르전, 22일 오후 7시 사우디아라비아전 등이 예정돼 있다. 퇴근 이후 외식·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다.
과거 아시안게임에서도 실제 매출 효과가 나타났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야구·배드민턴 결승전이 몰렸던 10월 7일 BBQ 전국 매장 평균 매출은 전주 같은 날보다 121.3% 증가했다. bhc와 교촌치킨 매출도 각각 80%, 70% 뛰었다. 이마트24의 맥주 판매량은 전년 같은 요일보다 41% 증가했다.
업계의 사전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20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수단에 1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7월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약 500명에게 치킨 등 500인분의 특식을 제공했다. SPC 파리바게트도 지난달 선수촌을 찾아 건강 베이커리 제품을 전달했고, CJ제일제당은 국가대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약 800명을 대상으로 '비비고 데이' 행사를 가졌다.
주류업계도 대회 기간 판매 확대를 겨냥해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시장점유율 1위 '카스'를 앞세워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대회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온 오비맥주는 다음주에 아시안게임 관련 이벤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영업 유통망을 통해 '테라' 등 주력 제품 프로모션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북중미 월드컵 등에서 특수가 제한적이었던 점도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를 키우는 배경이다. 3월 WBC에서 한국은 가까스로 8강에 진출했지만 토요일 아침 7시에 치러진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했다.
6월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32강 진출에 실패한 데다 현지 낮과 밤이 엇갈린 시차까지 겹쳤다. 조별리그 경기가 오전 근무시간에 열려 치킨·맥주 수요를 끌어내기 어려웠다. 앞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선전과 경기 시간대가 맞물려 뚜렷한 매출 신장이 나타났다. 한국 시각 저녁 10시에 열린 첫 경기 우루과이전 당시 BBQ 매출은 전월 대비 170%, bhc 200%, 교촌치킨 140%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중미 월드컵이 오전에 집중되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응원 자체가 어려웠고 매출 증가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성적과 국내 분위기에 따라 대규모 추가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한일 기자 kw@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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