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일 만에 첫 아이폰 무대 선 터너스…‘AI 하드웨어’로 쿡 시대와 차별화

김세훈 기자 2026. 9.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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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8일 만에 첫 아이폰 공개 행사를 치렀다. 인공지능(AI)을 화두로 꺼내고, 행사 막판에는 첫 폴더블폰까지 직접 공개했다. 서비스 사업 확대에 무게를 뒀던 팀 쿡 시대와 달리 하드웨어와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터너스 체제’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행사는 CEO 교체를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카메라가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을 향하자 쿡은 “내가 아니다(Not me)”라며 터너스를 가리켰다. 터너스 CEO는 “애플의 훌륭한 팀을 대표하게 돼 특별한 영광”이라며 CEO 취임 후 첫 키노트를 시작했다.

터너스 CEO의 첫 화두는 AI였다. 그는 “AI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상적인 AI 허브는 “언제나 곁에 있고, 매우 개인적이며, 필요한 순간에 지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AI 전용 기기보다 아이폰을 AI 시대의 중심 기기로 키우고, 온디바이스 AI(기기안의 AI)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도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기에 앞서 그는 스티브 잡스가 즐겨 쓰던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을 꺼냈다. 터너스 CEO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애플 특유의 ‘수직통합(제품군과 서비스를 하나로 엮는 것)’을 강조했다.

터너스 CEO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결국 AI다. 애플은 AI 경쟁에서 오픈AI·구글 등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핵심 AI 서비스인 시리 개편도 수년간 지연돼왔다. 터너스가 첫 행사부터 아이폰과 AI의 결합을 반복해서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경쟁력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쿡 체제 후반 서비스와 구독 사업을 주요 성장축으로 키웠던 것과 달리 이날 무대에서는 새로운 폼팩터와 자체 하드웨어 설계가 부각됐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의 색깔이 드러난 대목이다.

외신도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터너스가 친근하고 “따뜻하며 꾸밈없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며, 차분한 태도로 정형화된 메시지를 전달해온 쿡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터너스가 아이폰을 AI 시대 애플 제품 전략의 중심에 다시 놓았다”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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