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中 금 장신구 매장 1000곳 문 닫는데, 지갑은 더 열렸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2026. 9.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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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과 중국 소비 부진 등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금 장신구 소비량이 전년보다 30% 급감한 가운데, 주요 금 장신구 업체 3곳에서만 총 1000곳이 넘는 매장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 소비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계금협회(WG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금 장신구 소비량은 총 136t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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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체 줄줄이 매장 닫아
금 소비량 줄고 소비액 증가
중량보다 취향에 지갑 열어

금값 상승과 중국 소비 부진 등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금 장신구 소비량이 전년보다 30% 급감한 가운데, 주요 금 장신구 업체 3곳에서만 총 1000곳이 넘는 매장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 소비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업계는 소비자들의 금 소비 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소비자들이 금의 중량보다는 디자인과 공예 등 제품의 부가가치를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금 장신구 시장의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주요 금 장신구 업체인 저우다성(周大生)은 매장 473곳을 폐점했다. 라오펑샹(老凤祥)은 439곳, 저우류푸(周六福)는 226곳을 줄였다. 이들 3개 업체에서만 반년 동안 1138개 매장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홍콩 주얼리 브랜드인 저우다푸(周大福)도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중국에서 매장 969곳을 줄였다.

베이징 금 백화점 차이바이에 금목걸이가 진열돼 있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저우다성은 상반기 보고서에서 “가맹점들의 재고 보충 의향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재고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금협회(WG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금 장신구 소비량은 총 136t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줄었다. 감소폭도 더 확대됐다.

◇ 소비량 30%↓·소비액 5%↑… “소비 목적 달라져”

하지만 금 장신구 소비액은 정반대의 동향을 보이고 있다. WG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 장신구 소비액은 1437억위안(약 28조6610억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소비량이 3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 자체가 높아진 영향도 크지만, 보고서는 금 장신구의 소비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GC에 따르면 중국 금 장신구 시장에서 본인이 직접 착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자가 착용’ 수요 비중은 2024년 27%에서 올해 44%까지 상승했다.

결혼이나 선물 등을 위한 구매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착용할 장신구로 금을 선택하면서, 원하는 디자인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금 장신구를 단순히 ‘금의 무게와 가격’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금값 상승으로 구매 중량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과 공예 등 제품의 차별화된 가치에는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 金 업체들 ‘매장 확대’에서 ‘제품 차별화’ 경쟁으로

이에 따라 금 장신구 업체들의 경쟁 방식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고 금을 많이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공예, 문화적 의미, 브랜드 가치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라오푸골드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꺼내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업계는 특히 금 장신구 시장이 ‘고급 공예품’와 ’가벼운 악세사리′로 양극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우다성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금 장신구 시장의 소비층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며, 소장용 고급 공예품은 예술적 가치와 자산 보존을 중시하는 고소득층을 겨냥하고, 가벼운 액세서리 제품은 낮은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급 전통 공예를 내세워 온 대표 브랜드인 라오푸황진(老铺黄金)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두 자릿수씩 증가했고,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차오훙지(潮宏基) 역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우다성, 라오펑샹, 저우류푸 등 주요 업체들은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의 취향과 가격대에 맞춰 제품을 세분화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은 “금값이 높아도 사람들이 금 장신구를 사려는 열기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며, 다만 소비 논리가 달라졌다”며 금값과 중량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제품의 디자인과 문화적 의미, 브랜드 가치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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