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공 아파트 단지에 LG전자 히트펌프... "에너지 비용 낮춘다"

김진욱 2026. 9. 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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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과 LG 히트펌프를 적용해 입주민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더 미래지향적인 주택을 만들었습니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냉난방과 온수 설비에는 LG전자의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LG 써마브이'가 적용된다. LG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노르웨이 온수 설루션 기업 OSO의 스테인리스 버퍼탱크와 자사 히트펌프를 유럽에 패키지로 공급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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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대에 히트펌프·버퍼탱크 패키지 공급
화석연료 보일러 대체... "미래지향적 주택"
로테르담 매장, 현지 집처럼 꾸며 매출 늘어
7일 로빈 클라우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ES사업 리더가 네덜란드 리더케르크의 한 공공주택단지 건설 현장에서 LG전자 히트펌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더케르크=김진욱 기자

"태양광 패널과 LG 히트펌프를 적용해 입주민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더 미래지향적인 주택을 만들었습니다."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차로 약 20분 떨어진 리더케르크의 한 공공주택 건설 현장. 로빈 클라우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ES사업 리더는 공사가 한창인 102세대 아파트 단지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네덜란드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이 단지는 건물 대부분을 목재로 지었다.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에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방식이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냉난방과 온수 설비에는 LG전자의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LG 써마브이'가 적용된다. 공정이 빠른 일부 동 옥상에는 실외기가 이미 설치돼 있었다. LG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노르웨이 온수 설루션 기업 OSO의 스테인리스 버퍼탱크와 자사 히트펌프를 유럽에 패키지로 공급한 첫 사례다.

7일 네덜란드 리더케르크의 한 공공주택단지 건설 현장에 LG전자의 히트펌프(오른쪽)와 지난해 LG전자가 인수한 노르웨이 온수 설루션 기업 OSO의 버퍼탱크가 패키지로 설치돼 있다. 리더케르크=김진욱 기자

써마브이는 화석연료 보일러 대신 외부 공기에서 추출한 열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과 급탕을 제공한다. 냉장고와 같은 원리를 반대로 적용해 외부의 열을 실내로 옮기는 방식이다. LG전자의 고효율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를 기반으로 소비 전력보다 약 4~5배 많은 열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40~6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하 15도에서도 난방 성능을 구현하고, 1m 거리 기준 소음은 44데시벨(dB) 수준이라 밀집 주거지역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현장 관계자는 소개했다.

핵심은 히트펌프와 버퍼탱크의 결합이다. 버퍼탱크는 히트펌프가 만든 난방수를 일정량 저장하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난방회로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순환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히트펌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고, 에너지 효율과 기기 수명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 단지를 계기로 유럽에서 가전과 냉난방공조, 온수·에너지 관리 설루션을 아우르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심가 전자제품 양판점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의 LG전자 매장. 73㎡(약 22평) 안팎 크기의 유럽식 주택 환경을 구현하고 LG전자 제품을 배치했다. 로테르담=김진욱 기자

LG전자는 유럽 가전 시장을 겨냥해 '공간 설루션' 전략도 채택했다. 가전제품 하나를 따로 판매하는 대신, 실제 주거 환경 속 제품 설치 모습과 기기 간 연결 경험을 보여주면서 패키지 구매 수요를 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로테르담 중심가 전자제품 양판점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매장에 73㎡(약 22평) 안팎 크기의 유럽식 주택을 구현하고 주방·거실·다용도실에 빌트인 가전, 고효율 냉장고와 세탁기, 인공지능(AI) 홈 서비스를 배치했다. 지난해 11월 기존 약 28㎡였던 매장을 약 73㎡로 넓히고 생활 공간 중심으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 매니저는 "온라인에서는 제품 사양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지만, 제품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경험할 수 없다"며 "이곳에서는 방문객이 LG전자의 기술이 집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그려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리더케르크·로테르담=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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