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3주 만에 2배, 코로나19까지 반등, ‘트윈데믹’ 경고등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6. 9.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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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독감 의심환자 가장 많아
9월21일부터 국가 독감 예방접종 시작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다시 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학과 환절기가 맞물리면서 특히 어린이·학생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확산되는 시기에는 유행에 앞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이를 거치면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질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반영해 매년 두 차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사용할 독감 백신의 권장 균주를 발표한다. 지난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매 절기 새로 권고된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하는 이유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독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연령대에 따라 10.2~41.4%, 입원 예방효과는 4.0~39.2%로 추정됐다. 반면 중증 예방효과는 63.7~74.6%, 사망 예방효과는 52.2~81.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접종 후 2개월까지 입원 또는 외래진료 발생을 막는 효과는 33.4%, 입원 예방효과는 41.8%로 나타났다.

최윤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서울강서지부) 부원장은 "빠르게 확산하는 독감을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백신을 맞은 뒤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약 2주가 걸린다.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유행이 더 확산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사저널 박정훈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6년 35주(8월23~29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32주 7.0명에서 3주 만에 약 2배로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환자 수도 32주 43명에서 35주 162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12세 초등학생의 독감 의심환자 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36.5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영유아가 22.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34주 61명에서 35주 109명으로 일주일 만에 78.7%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호흡기 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분석에서도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12.3%,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11.7%로 나타나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한 소아·청소년과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조기 접종은 학교와 보육시설 내 집단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가정 내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은 유행이 더 확산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되면 단일 감염 때보다 발열·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고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화 예방이 필수적이다. 

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9월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어린이와 임신부는 9월21일부터, 75세 이상이 10월12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대상이 기존 13세에서 14세까지 확대됐다. 또 고령자는 같은 일정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최윤호 부원장은 "독감 감염과 전파를 줄이려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한편, 백신 접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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