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 레이다 한계 넘었다⋯ 한화시스템, ‘0.15m 위성 대응’ 우주 AI 첫 공개

한화시스템이 육안 판독이 까다롭던 레이다 위성 영상의 한계를 인공지능(AI)으로 허물었다. 궤도 위성에서 포착한 표적 정보를 초 단위로 분석해 지상의 정밀 타격 체계로 직결하는 차세대 전술 두뇌다.
10일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6’에서 ‘우주 AI 솔루션’을 해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가상 시뮬레이션 대신 동유럽 상공을 실제 비행 중인 위성의 촬영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판독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핵심은 정찰부터 최종 판단까지 시간 단축이다. 기상 악화나 한밤중에도 지상을 훑는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은 군사적 가치가 높지만, 특유의 흑백 전파 영상 탓에 판독관의 즉각적인 식별이 어려웠다. 우주 AI 솔루션은 이 난제를 정조준했다. 항공기와 함정, 장갑차 등 핵심 표적을 수초 만에 솎아내고 영상 품질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위성 데이터를 덧입혀 정확도를 극대화했다.
기술적 확장성도 넓혔다. 기존 0.25~1m급 소형 SAR 위성은 물론 향후 실전 배치될 0.15m급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까지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급력은 지상 전력과의 연동에서 극대화된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사격지휘체계(FDC)와 전용 인터페이스로 맞물린다. 우주에서 탐지한 적의 좌표가 지상 포대의 방아쇠로 곧바로 이어지는 ‘센서 투 슈터(Sensor-to-Shooter)’ 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우주 AI 솔루션은 EO와 SAR 위성 영상을 통합 분석하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위성 데이터 단순 수집을 넘어 즉각적인 정찰·전술 정보로 탈바꿈시키는 게임체인저”라며 “한화그룹의 우주 분야 투자에 발맞춰 초저궤도 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한 독자적 ‘우주-지상 융합 인프라’를 완성하고, 글로벌 방산·우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