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 방산스타트업 ‘토마호크’ 저가 대안 미사일 대량생산 나선다”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 코버넌트가 미국, 독일, 이스라엘 공장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대량 생산에 나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테크 억만장자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 등이 지원하는 코버넌트는 FT에 “2년간 아주 은밀히 준비해온 것을 이제 공식 시작한다”고 말했다. 코버넌트는 내년에 독일과 미국 공장에서 ‘앤섬’ 각 1000발씩, 2028년부터 독일, 미국, 이스라엘 공장 3곳에서 연간 각 5000발씩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앤섬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대체할 저비용 무기로 개발됐다. 사거리 1600㎞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개당 약 400만~600만달러(약 6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앤섬은 “수십만유로 중반”(약 7억8000만원) 수준이다.
앤섬의 사거리는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계약을 이유로 아직 비공개지만 코버넌트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카우프만은 FT에 “사거리 2000㎞ 이상의 정밀 종심 타격 무기를 공동 개발하려는 독일, 영국의 계획에 부합하도록 구상됐다”고 말했다. 탄두 중량은 최대 250㎏으로 토마호크 450㎏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코버넌트는 미군을 비롯한 고객들과 앤섬의 시험비행을 200회 이상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 비축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코버넌트는 앤섬의 대량생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코버넌트는 현재 약 1억3000만유로(약 190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FT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재무장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이 앤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버넌트는 미국 댈러스, 독일 라이프치히, 이스라엘 등 3곳에 공장을 확보해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간다. 코버넌트가 세계 방산시장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국과 유럽·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이 장거리 무기를 확보하고 기존 비축량을 확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시점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연간 60발의 토마호크를 생산해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와 연간 1000발을 생산하는 2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우프만 CEO는 올해 36세로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다. 이스라엘 라파엘사에서 아이언돔 방공시스템 수석엔지니어로 일했던 오프리 다얀과 함께 2024년 회사를 차렸다.
앤섬을 순항미사일과 장거리 드론 중 어느 쪽으로 분류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애비 덴버그 사장은 “우리는 ‘정밀 종심 타격 유도탄’으로 규정한다”고 답했다.
FT는 “코버넌트 투자자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를 비롯해 트럼프와 인연이 깊은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벤처캐피탈 투자회사 8VC 등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탈 알레프도 투자했는데 이 회사의 공동창립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 지구 및 미국 관련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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