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사장 "현대차가 피지컬 AI·자율주행 가장 잘할 기업"…지원자들과 소통

이윤화 2026. 9. 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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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취업준비생과 현직자가 직접 소통하는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를 열었다.

자율주행에 대한 현대차의 경쟁력도 직접 언급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 FSD가 국내에 풀리면서 현대차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면서도 "현대·제네시스·기아를 합쳐 연간 700만~800만대가 팔리는 압도적 양산력이 곧 데이터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LM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인류가 수천년간 쌓아온 문학·과학 데이터 덕분이지만, 피지컬 AI는 촉각 같은 물리적 데이터가 인터넷에 쌓여있지 않아 훨씬 어렵다"며 "다만 자율주행은 다르다. 운전면허 제도를 통해 국가가 검증한 '트레이너'들로부터 규격화된 고품질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뿐"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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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일 강남역 인근서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 개최
박민우 AVP본부장 사장 '팀 현대 비전 토크'로 직접 강연
"시대 흐름 읽는 인재돼라", "완전자율주행까지 간다" 강조
박 사장, 부족한 시간에도 지원자 실시간 질문도 직접 답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취업준비생과 현직자가 직접 소통하는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를 열었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복장의 지원자들이 워크인으로 길게 줄을 늘어섰다.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경력이 있지만 신입으로 지원하려는 이들까지 지원자층도 다양했다. 오전 9시부터 직무별 채용 상담이 시작돼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박 사장은 오전 10시 50분께 캐주얼 비즈니스 차림으로 자리해 ‘팀 현대 비전 토크’ 세션을 이끌었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지하 1층에만 약 170여명의 지원자가 대기하고 있어고, 건물 밖으로 입장을 대기하는 지원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이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열린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에서 지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기술력보다 시대를 읽는 눈”…코닥 퀴즈로 문 연 강연

박 사장은 강연 시작과 함께 이색 아이스브레이킹 퀴즈로 분위기를 풀었다. 자신의 첫 직장이었던 이스트만 코닥을 소재로 “대공황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강했던 회사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고도 필름 산업 보호를 위해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OLED 기술도 가장 먼저 개발했지만 결국 그 열매는 2009년 관련 특허를 사들인 LG가 가져갔다”며 “코닥은 기술력이 없어서 무너진 회사가 아니다. 기술력은 당연히 뒷받침돼야 하지만, 결국 승자가 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정답을 맞힌 지원자들에게는 사비로 준비한 스타벅스 기프트카드가 전달되며 현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박 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은 이미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며 “현대차가 투자하는 모든 기술과 앞으로 만들 상품으로 단순한 자동차 회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거쳐 현대차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동차와 로봇, 피지컬 AI를 함께 선도할 수 있는 회사가 세상에 많지 않다”며 “현대차는 로봇, 건축물, 고속철도, 탱크는 물론 발사체까지 만드는, 사실상 ‘피지컬 AI 회사’”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대한 현대차의 경쟁력도 직접 언급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 FSD가 국내에 풀리면서 현대차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면서도 “현대·제네시스·기아를 합쳐 연간 700만~800만대가 팔리는 압도적 양산력이 곧 데이터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LM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인류가 수천년간 쌓아온 문학·과학 데이터 덕분이지만, 피지컬 AI는 촉각 같은 물리적 데이터가 인터넷에 쌓여있지 않아 훨씬 어렵다”며 “다만 자율주행은 다르다. 운전면허 제도를 통해 국가가 검증한 ‘트레이너’들로부터 규격화된 고품질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뿐”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지원자의 70%가 엔지니어링, 30%는 비엔지니어링 전공이라 들었는데 엔지니어링 이외 전공들도 쓸모없지 않다”며 “디자인, 유저 페인포인트 발굴 등 기술 외적인 역량도 시대를 읽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이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열린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에서 지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품질·환경·연구개발까지…현장 질문에 즉석 답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지원자들의 실시간 질문이 쏟아졌다. 품질 직무 지원자가 “실행 속도와 검증 신뢰성이 상충되지 않느냐”고 묻자 박 사장은 “실차 테스트에 의존하면 OTA 업데이트 한 번도 힘들다”며 “워스트 케이스 데이터를 모아 소프트웨어로 검증하는 데이터 드리븐 접근이 핵심이고, 품질본부에도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환경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이라고 전제하며 “전기차 전환이 곧 친환경을 뜻하지 않으며, 전력 생산원이 청정에너지인지가 관건”이라며 “유럽의 강화된 배출 규제를 정직하게 통과하면서도 고객 편의를 해치지 않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 직무 지원자의 “배터리·연료전지 연구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모터 RPM, 경사도 등 주행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쌓이면 이를 활용해 배터리·모터 구동 알고리즘을 최적화할 수 있다”며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율주행 비전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는 “로보택시든 개인 차량이든 레벨4 완전자율주행이 목표”라며 “관제·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미 상당 부분 구축돼 있고, 내년 ‘플레오스 데이’에서 더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다음날인 11일에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관련 미디어데이도 예정돼 있어 “테슬라를 뛰어넘을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근육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공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자세를 묻는 질문에는 “‘인텔렉추얼 아너스티(Intellectual Honesty·지적 정직함)’를 가장 강조한다”며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솔직히 말하고 협업으로 풀어가는 태도, 그리고 문제를 알면서도 에스컬레이션을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학부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6개월간 코딩만 집중했던 경험이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며 “학과 과정 안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AI 산출물을 판단할 수 있으려면 결국 기초 과학과 엔지니어링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차가 입사 지원자들을 위해 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H-슈퍼패스’ 혜택도 처음으로 적용된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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