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뚫은 유가에 날개 꺾인 항공사…10월 항공권 값도 뛴다

임찬영 기자 2026. 9. 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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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 수익성 악화는 물론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이어질 수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 헤지와 유류할증료 등을 통해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유류비 자체가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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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촬영한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사진= 뉴시스


국제유가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 수익성 악화는 물론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이어질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22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가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23일 100.69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7주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유조선 공격 재개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상시 전 세계 원유와 가스 교역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재차 전면전 수준의 공격을 주고 받자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졌다.

유가 상승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인 항공업계에는 직격탄이다. 항공사의 전체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약 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2분기 고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4% 감소했다. 특히 연료비가 1조9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78억원보다 110.9% 급증했다. 유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선 만큼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3분기 이후에도 항공사들의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항공사들은 유가 헤지와 유류할증료 등을 통해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유류비 자체가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의 항공권 부담도 커지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4단계에서 21단계로 7단계 뛰었다.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등 장거리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8월 25만9200원에서 이달 35만4000원으로 36.6%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선에 따라 편도 최대 29만1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 가격을 토대로 결정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산정기간 막판까지 이어짐에 따라 다음달 유류할증료 역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안정화 조짐을 보이던 유가가 최근 중동전쟁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급등하고 있다"며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30%에 달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항공권 부담은 항공여행 수요 위축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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