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어디 갔나…텅 빈 이글스파크, KBO 1300만 관중에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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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늘 관중으로 가득했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KBO리그는 이제 창립 이후 처음으로 1300만 관중이라는 거대한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다.
만원 관중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빈자리가 계속 늘어난다면 KBO의 1300만 관중 도전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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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흥행 한 축 맡았던 한화…관중 감소 계속되면 1300만 돌파도 부담
최근 5연승으로 반전 시작…승리가 떠난 팬들의 발길까지 돌려놓을까

(MHN 정철우 기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늘 관중으로 가득했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한화 이글스의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상 첫 13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KBO리그 전체가 긴장해야 할 변화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서 한화가 차지하고 있는 몫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더욱 눈여겨봐야 할 것은 상대가 두산과 LG였다는 점이다. 두 팀 모두 원정에서도 상당한 관중 동원력을 갖고 있다. 수도권 팬들의 원정 응원 비중이 높은 팀을 잇달아 만났는데도 만원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 단순히 상대 팀의 흥행력이 떨어져 나타난 현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한화의 성적 하락과 함께 팬들의 관심도 조금씩 식고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화는 올 시즌 한때 팬들에게 충분한 기대를 심어줬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힘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까지 밀려났다. 순위 싸움에서 멀어질수록 한 경기의 무게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까지 야구장을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 가운데 하나가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인데 한화는 그 동력을 상당 부분 잃었다.

특히 한화의 관중 감소는 다른 구단의 관중 감소보다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거의 매 경기 홈구장을 채우며 KBO 흥행을 떠받쳐 온 핵심 구단이었다. 홈에서만 강한 것도 아니다. 열성적인 팬층을 바탕으로 원정에서도 상당한 티켓 파워를 만들어냈다. 한화가 움직이면 상대 구장까지 관중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때문에 한화의 흥행 동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한 구장의 몇 천 석이 비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시즌 막판 KBO 전체 관중 증가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다.
KBO리그는 이제 창립 이후 처음으로 1300만 관중이라는 거대한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내내 이어진 흥행 흐름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는 순위가 결정된 팀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여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가운데 하나인 한화까지 관중 동원력이 떨어진다면 마지막 스퍼트에는 분명 부담이 생긴다. 늘 북적였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한화의 최근 모습은 그 분석에 작은 물음표를 던진다. 팬 문화가 달라졌다고 해도 결국 프로스포츠의 가장 강력한 흥행 콘텐츠는 승리와 경쟁이다. 시즌의 희망이 사라지고 패배가 반복되면 아무리 충성도가 높은 팬이라도 경기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성적과 흥행은 별개'라고 단정하기에는 한화의 관중 감소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승패를 넘어선 팬 문화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승리까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직 반전의 여지는 있다. 한화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뒤늦게 경기력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5위 두산과의 승차도 7경기까지 줄였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무기력하게 시즌을 끝내는 흐름에서는 벗어났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팬들에게 다시 야구장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줄 수는 있다.

이제 한화의 뒷심은 한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가 1300만 관중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시즌 내내 흥행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화의 힘이 마지막까지 필요하다. 만원 관중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빈자리가 계속 늘어난다면 KBO의 1300만 관중 도전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한화가 다시 이기기 시작했다. 이제 그 승리가 떠나기 시작한 관중의 발길까지 돌려놓을 수 있는지가 남았다. 시즌 막판 한화가 펼칠 진짜 순위 싸움은 어쩌면 그라운드 밖에도 있다. 1300만 관중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한 한국 프로야구에도 한화의 뒷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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