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뒤집은 반도체 판…메모리, 매출 절반 넘는 ‘왕좌’

이규화 2026. 9. 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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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시장의 '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가 전 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 수준으로 급등했다.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의 20~30% 정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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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메모리 수요 폭증에 반도체의 ‘왕’으로 등극
메모리 비중 50~55%로 급등…평소 평균 두 배
D램 가격 4분기까지 치솟을 전망…낸드도 동반
마이크론·샌디스크·SK하이닉스 등 일제히 강세


AI 반도체. 연합뉴스 PG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시장의 ‘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가 전 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메모리 중심의 시장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서스퀘하나(SIG)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5000억달러(약 20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메모리를 지목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집계한 7월 글로벌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메모리가 전체 반도체 매출의 50~5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메모리가 통상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해온 비중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의 20~30% 정도에 머물렀다.

AI가 촉발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시장의 무게중심 자체가 메모리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수요까지 늘면서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고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세이니는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메모리 가격 상승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평균 가격은 올해 3분기에 50% 상승한 뒤 4분기에도 추가로 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 역시 3분기 60%, 다음 분기 25%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를 제외할 경우 반도체 산업 전체의 가격 상승세는 훨씬 완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 자체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중에서도 메모리의 가격과 매출을 집중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시장의 호황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9일 뉴욕증시에서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 주가는 2.8% 상승한 102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샌디스크도 1.5% 오른 1764.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이후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50% 급등했으며, 샌디스크는 무려 632% 상승했다. 국내 메모리업체인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도 이날 7.1% 뛰어 19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AI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 시스템반도체 중심으로 논의되던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HBM과 고성능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모리가 단순한 ‘경기민감 부품’을 넘어 AI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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