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세탁·헌옷 중고 판매까지…돈 내고 시간 아낄래요"[출동!인턴]

허준희 인턴 기자 2026. 9.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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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2030세대의 '시간 구매형'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옷을 정리하려 '무신사 유즈드'를 이용한 A씨는 업체에 옷 28벌을 한꺼번에 보냈다.

무신사 유즈드 이용자 B씨는 "상품을 판매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으로 7000원과 위탁판매 수수료 9~12%가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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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내놓으면 알아서 착착…집안일 대행 서비스 인기
카드 결제액 껑충…청년층 생활 지형 바꾼 '시간 테크'
전문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생활 구조적 변화 현상"
[서울=뉴시스] 입지 않는 옷을 쌓아두던 한 이용자는 무신사 유즈드를 통해 의류 수거부터 판매까지 번거로운 중고거래 과정을 대신 처리했다.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거 '감자두더지의 배고픈연구소' 제공)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2030세대의 '시간 구매형'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옷을 정리하려 '무신사 유즈드'를 이용한 A씨는 업체에 옷 28벌을 한꺼번에 보냈다. 직접 중고 거래를 하려면 사진 촬영, 게시글 작성, 구매자 연락, 포장, 배송까지 일일이 처리해야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거부터 검수, 상품 등록까지 전부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A씨는 "직접 판매했다면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판매 과정에 들이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는 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검수 결과 판매 가능 판정을 받은 옷은 16벌이었으며, 당시 예상 정산금은 13만5646원이었다.

이처럼 번거로운 일상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경향은 실제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우리카드가 202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신용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사도우미 서비스 결제액은 2023년보다 25.7% 늘었고 세탁대행 서비스 결제액도 9.4%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우리카드가 202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의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진=우리카드 제공) 2026.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서비스는 세탁물이나 쓰레기를 집 문 앞에 놓아두기만 하면 처리해 주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방송인 이은지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용해 주목받은 '런드리고'는 문 앞에 둔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과 수선, 배송까지 진행한다. '오늘수거'는 이용자가 봉투에 담아 문 앞에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 처리까지 마쳐준다.

오늘수거를 이용한 김옥화(31) 씨는 "쓰레기를 모아 문 앞에만 두면 돼 아낀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에 활용할 수 있었다"며 "밖에 나가 쓰레기장에서 하나하나 분류해 버리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향후에도 해당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운영업체 어글리랩의 서호성 대표는 "오늘수거 누적 가입자 약 75만명 가운데 50만명 이상이 청년층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고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반복적인 노동을 서비스에 맡기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려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흐름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생활 구조 변화로 파악했다.

[서울=뉴시스] 오늘수거의 한 이용자는 집 안에 쌓인 쓰레기를 한데 모아 문 앞에 내놓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처리를 마쳤다. (사진 출처=김옥화 씨 제공)


다만 높은 비용이나 검수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무신사 유즈드 이용자 B씨는 "상품을 판매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으로 7000원과 위탁판매 수수료 9~12%가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 C씨는 "소통 과정에서 겪는 피로도를 없애줘서 좋았다"면서도 "보낸 옷 5벌 중 4벌이 검수에서 불합격됐다"고 언급했다. C씨는 "'무게 판매하기'를 신청했더니 정가 총액이 30만원이 넘는 옷 4벌의 정산금이 800원에 그쳤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서호성 어글리랩 대표는 '오늘수거'의 누적 가입자 약 75만명 가운데 50만명 이상이 청년층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 같은 소비가 일시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생활 구조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봤다. 서 대표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고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반복적인 노동을 서비스에 맡기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려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 대표는 모든 집안일을 무조건 외주화하는 방향으로 소비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대표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서비스를 믿을 수 있으며 이용 과정이 간단한 서비스여야 소비자들의 일상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jwnsgml53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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