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써보니…접으면 한속에 쏙, 펼치면 앱 자연스럽게 확장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9. 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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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공개한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직접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작다'​는 것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두툼하고 큰 폴더블폰을 예상했지만 접은 상태에서는 한 손에 쏙 들어왔다.

바깥 화면은 기존 아이폰의 유리처럼 매끈한 반면 안쪽 화면은 손가락으로 쓸었을 때 미세한 질감이 느껴졌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존 폴더블폰은 두 대의 폰을 어색하게 붙여놓은 것처럼 느껴진다"며 "아이폰 듀오는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아이폰의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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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인치 펼치면 7.6인치 대화면으로
매트한 내부화면은 나노텍스처 추정
주름 없었지만 장시간사용 확인 필요
가장 눈에 띄는건 소프트웨어 일체감
254g무게·페이스ID 삭제·가격 부담
아이폰 듀오는 접고 펼칠 때 자연스럽게 앱 UX와 사용성이 이어졌다. [원호섭 기자]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공개한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직접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작다’​는 것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두툼하고 큰 폴더블폰을 예상했지만 접은 상태에서는 한 손에 쏙 들어왔다. 바깥 화면은 5.4인치. 요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오히려 작은 편이다. 한 손으로 화면을 넘기고 앱을 여는 데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펼쳤을 때 화면 가운데였다. 폴더블폰을 만지면 아무래도 접히는 부분부터 눈으로 찾게 된다.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여러 차례 문질러봤지만 움푹 들어가거나 손끝이 걸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정면에서 보면 주름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주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빛을 비스듬히 비추고 각도를 바꿔가며 일부러 찾으면 접힌 자국이 보였다. 다만 새 제품인 만큼 3개월, 6개월 뒤 수천 번 접었다 펼친 뒤에도 지금의 상태가 유지되는지는 알 수 없다.

안쪽 화면의 느낌도 흥미로웠다. 바깥 화면은 기존 아이폰의 유리처럼 매끈한 반면 안쪽 화면은 손가락으로 쓸었을 때 미세한 질감이 느껴졌다. 애플이 반사를 줄이기 위해 적용한 ‘나노텍스처’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명이 강한 행사장에서도 화면에 비치는 빛이 상당히 억제돼 있었다. 질감은 마치 ‘e북 리더기’와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힌지를 여닫는 느낌도 안정적이었다. 애플은 100개가 넘는 부품으로 힌지를 만들었고 제조 과정에는 인공지능(AI)도 활용했다고 밝혔다. AI 알고리즘으로 각각의 힌지와 가장 잘 맞는 본체를 짝지은 뒤 레이저로 미세한 굴곡을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3D 프린팅으로 최대 25개의 미세 층을 더해 오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듀오. 펼쳤을 때 7.6인치로 작은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진=원호섭 특파원]
화면을 접고 펼쳐보자 애플이 공들인 부분이 보였다. 바깥 화면에서 넷플릭스를 재생하다 듀오를 펼치자 영상이 끊기지 않고 7.6인치 안쪽 화면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화면만 커지는 것도 아니었다. 넓어진 공간에 맞춰 조작 버튼 위치가 달라졌다. 다시 접으면 작은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왔다.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 각각의 크기를 조절해봤다. 화면을 반쯤 접으면 키보드나 영상 조작부의 위치도 그 형태에 맞게 바뀌었다. 작은 화면을 억지로 잡아 늘였다는 느낌보다 기기의 모양에 맞춰 소프트웨어가 따라 움직이는 느낌에 가까웠다.

애플은 기존 폴더블폰과의 차이점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사들이 함께 개발했기 때문에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듀오를 쓴다고 새로운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평소 아이폰에서 하던 대로 누르고 넘기고 앱을 열었다. 넓은 화면이 필요하면 펼치고, 한 손으로 쓰고 싶으면 접었다. 사용자가 하는 일은 사실상 ‘접고 펴는 것’뿐이고 나머지는 소프트웨어가 따라오는 느낌이었다.

사진을 찍으면 반대편 바깥 화면에 촬영되는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 직접 표정과 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키드 큐’를 실행하면 바깥 화면에 스누피가 등장해 아이의 시선을 카메라 쪽으로 끌었다. 폰을 반쯤 접어 책상 위에 세우면 별도의 삼각대 없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볼 수도 있다. 다만 이날 보여준 여러 시연들이 기존 폴더블폰과 기능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었을 때 아이폰 듀오 [사진=원호섭 특파원]
아이폰 듀오는 254g으로 역대 가장 무거운 아이폰이다. 접었을 때는 손에 묵직함이 느껴졌다. 갤럭시 Z 폴드8보다 무겁다. 얼굴 인식인 페이스ID가 빠지고 측면 버튼의 터치ID를 사용해야 하는 것도 기존 아이폰 이용자에게는 후퇴로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 1999달러에서 시작하는 가격은 폴더블폰을 처음 접하려는 소비자에게 상당한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존 폴더블폰은 두 대의 폰을 어색하게 붙여놓은 것처럼 느껴진다”며 “아이폰 듀오는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아이폰의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터너스 신임 CEO가 취임 후 처음 공개한 대표 제품이기도 하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 CEO는 이날 듀오를 두고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동시에 놀라울 만큼 익숙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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