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 손잡고 삼성 전용AI 개발… 李 “韓·佛 진정한 꼬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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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은 양국 정상 간 신뢰를 다지고 인공지능(AI)·원자력·방산 등 미래전략산업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의 전략적 투자협력, '민간 원자력 고위급 대화' 출범 등 민간·산업 분야의 협력 틀도 새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양국 기업 간 실질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국과 프랑스 간의 새로운 140년 양국의 정부와 국회가 함께 열어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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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서 “양국 영원한 우정” 강조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눈물 왈칵”
마크롱에 ‘청자 가야금’ 등 선물
‘민간 원자력 고위급 대화’ 출범
군사정보 교류 등 국방협력 심화
李, 하원의장 접견·동포 간담회도
“고통 최소화해 바람직한 방향 가야”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 만찬사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빵을 나누는 친구’를 뜻하는 진정한 ‘꼬뺑(copain)’이 된 것 같다”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기원했다. 이날 오전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눈물이 왈칵 솟았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프랑스 수교 140년 동안 쌓아온 우정과 연대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의 지평을 넓혀 가자”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 훈장’을, 김혜경 여사에게는 ‘국가공훈 대십자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지난 4월 국빈 방한 당시 한국 전통 현악기 공연을 관람했던 인연을 담아 ‘청자 가야금’을 선물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의 프랑스어·한국어본도 전달했다.
◆AI·원자력·방산 협력 구체화
이번 국빈방문의 핵심 성과는 양국의 강점을 실제 사업과 투자로 연결하는 경제·산업 협력 기반을 넓힌 데 있다. 삼성전자와 미스트랄AI는 전략적 투자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제조 역량과 미스트랄AI의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해 삼성전자 전용 AI 모델 개발 등 협력을 모색한다. 네이버와 미스트랄AI의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방안도 논의됐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민간 원자력 고위급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1982년부터 이어진 한·프랑스 원자력공동조정위원회가 정부 간 협력의 틀이었다면 이번에는 민간 협력의 축을 추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양국 기업 간 실질적 협력을 강조했다. 양측은 AI와 양자, 모빌리티, 에너지, 바이오, 뷰티 등 미래전략산업에서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자 분야에서는 프랑스 콴델라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반도체·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하는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분야에서 양국이 연구개발(R&D)과 대규모 투자를 함께 추진한다면 각자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것보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야엘 브론피베 프랑스 하원의장을 만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의회 역할과 한·프랑스 관계 도약을 위한 프랑스 의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국과 프랑스 간의 새로운 140년 양국의 정부와 국회가 함께 열어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동포 오찬간담회에선 프랑스 대혁명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혁명과 개혁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대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동의 시기, 반혁명의 시기를 겪었고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 너무 과하게 상황을 이끌어가다 보니 소위 반동을 맞이한 것”이라며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동의 하에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파리=이강진 기자,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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