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미가 투기판 만들었다?"…뚜껑 열어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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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초고빈도매매(HFT) 업체에 직접시장접속(DMA)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 상반기에만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국내 증권사에서 제출받은 HFT 수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가 올 상반기 HFT 고객에게 받은 수수료는 총 1415억2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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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社, 수수료만 1415억
외국인 '초단타 고속도로' 내준 증권사
상반기 수천억 수익
삼전닉스 레버리지 5월 출시 후
수수료 폭증…개미는 손실 확대
올들어 외국인 초단타 매매 급증
증시 변동성 확대에 영향 미쳐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초고빈도매매(HFT) 업체에 직접시장접속(DMA)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 상반기에만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HFT 주문 수수료만 1400억원이 넘는다. 외국계 초단타 거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과 증시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증권업계는 유동성 공급(LP), 주식 대차, 파생상품 헤지 등 연계 사업까지 합치면 관련 수익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5개사 상반기 1400억원 벌어

9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국내 증권사에서 제출받은 HFT 수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가 올 상반기 HFT 고객에게 받은 수수료는 총 1415억2000만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이 892억9000만원으로 전체의 63.1%를 차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452억5000만원이었다. 두 회사에서 발생한 수수료만 1345억4000만원으로 전체의 95%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36억5000만원, 대신증권은 18억3000만원, 키움증권은 15억원이었다.
HFT 수수료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HFT 수수료는 지난해 569억1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892억9000만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수료의 156.9%를 벌어들였다. 8월 말 누적액은 109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1.9배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간 285억원이던 HFT 수수료가 올 상반기 452억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HFT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대량 주문을 반복하는 거래 방식이다. 외국계 HFT 업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대신 자체 알고리즘을 증권사의 DMA 시스템에 연결해 초고속으로 주문을 전달한다. 일종의 ‘기관 전용 고속도로’다.
◇단일종목 출시 후 HFT 거래 급증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5월 27일)와 맞물려 HFT 거래는 폭증했다. 4개 증권사의 HFT 수수료는 지난 6월 일제히 최고점을 찍었다. 키움증권의 수수료는 1월 2000만원에서 6월 7억8000만원으로 47배 불었고 대신증권(4배), 한국투자증권(2.7배), NH투자증권(1.5배)도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6월 HFT 수수료(128억6000만원)는 같은 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 수수료(109억1000만원)를 넘어섰다.
HFT 거래 확대는 브로커리지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중 HFT 비중은 13.2%에 달했다. 또한 HFT 업체와 시장조성자(MM)는 ETF LP, 주식 대차, 현·선물 차익거래, 파생상품 헤지 등을 함께 수행해 증권사는 DMA를 핵심 인프라 삼아 다양한 기관 영업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한편 8개 증권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거둔 수수료도 64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7개 증권사 모두에서 이 상품을 거래한 개인 계좌의 평균 수익률이 전체 개인 계좌보다 0.19%포인트 낮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ETF 14종의 7월 외국인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4190억원(43.2%)으로 개인(5조8450억원·34.1%)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신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개미들이 몰리며 투기판이 됐다고 비판했지만 정작 외국계 초단타 업체가 알고리즘 차익 거래를 반복하며 시장을 흔든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레버리지의 위험성과 함께 증권사의 DMA 영업 및 시장 구조를 면밀히 살펴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우일/전예진 기자 goodwi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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