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주도 연합에 ‘호르무즈 파병’ 우선 검토

이윤태 기자 2026. 9. 10. 0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나설 경우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연합(MFC)'의 일환으로 군사적 기여를 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을 파병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 임무단은 본격 가동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우선 미국 주도 작전에 참여한 뒤 추후 다국적 임무단과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측 손잡고 해협 안정에 기여 뒤
英-佛 다국적 임무단과 협력 논의
靑 “파병시기-방식 아직 결정 안돼”
與내부-시민단체 “파병 반대” 확산
동시에 불붙은 호르무즈-홍해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외곽의 오만만을 지나던 이란 유조선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왼쪽 사진).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사우디 남부도시 지잔의 정유시설에선 예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오른쪽 사진).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전쟁이 격화되며 중동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군 중부사령부 X·페이스북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나설 경우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연합(MFC)’의 일환으로 군사적 기여를 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을 파병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 임무단은 본격 가동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우선 미국 주도 작전에 참여한 뒤 추후 다국적 임무단과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10∼11월 중 파병 검토를 마무리한다는 시간표 아래 MFC와 연계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MFC는 미 국무부와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국제 연합체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항행 재개를 목표로 한다. 연합체 참여 국가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으로 협력하며 필요시 여러 제재를 집행하거나 자국 해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

미군은 현재 단독으로 기뢰 제거 등 해협 안정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정부는 미국과 파견 전력으로 거론되는 P-8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반(EOD) 등을 MFC와 연계해 투입하는 방안을 실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 파악을 위해 지난 주말 미군 기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사단을 파견했다.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시 미군 주도 작전과의 연계를 우선 검토하는 것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 임무단이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군함을 전개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아직 본격적인 활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AP 뉴시스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의 시기와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검토가 진행 중이고 결정된 건 아직 없다”며 “실사단의 파견도 검토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성기홍 대통령홍보소통수석은 9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최종 책임자”라고 했다.

다만 범여권에서 파병을 둘러싼 공개 반발이 확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여권 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이라크 전쟁 때보다 더 명분이 없다”고 했고,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참여연대 등 601개 단체도 이날 파병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