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읽고 앱까지 실행…애플, ‘시리 AI’ 품은 아이폰18 공개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9.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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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사용자의 메일과 메시지, 일정 등 개인 정보를 스스로 찾아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앱까지 직접 실행하는 '시리 AI(Siri AI)'를 공개했다.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한 '아이폰18 프로'를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지능형 개인 허브'로 규정하면서 인공지능(AI)을 애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애플은 가능한 AI 연산은 아이폰 내부에서 처리하고 더 강력한 모델이 필요할 때만 자체 서버 시스템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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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스 CEO 취임 첫 무대서 AI 전면에
메일·메시지 뒤져 답하고 앱에서 직접 실행
2나노 A20 프로·첫 가변조리개 카메라 탑재
에어팟5도 시리 AI·실시간 통역 지원
존 터너스 신임 애플 CEO가 9일(현지시간) 애플 파크 스티브 잡스 티어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
애플이 사용자의 메일과 메시지, 일정 등 개인 정보를 스스로 찾아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앱까지 직접 실행하는 ‘시리 AI(Siri AI)’를 공개했다.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한 ‘아이폰18 프로’를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지능형 개인 허브’로 규정하면서 인공지능(AI)을 애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 터너스 CEO는 “AI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며 아이폰을 사용자의 삶과 앱, 서비스, AI를 연결하는 중심으로 제시했다. 팀 쿡 전 CEO에게 지난 1일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첫 신제품 무대에서 ‘AI 경험’을 첫 화두로 꺼낸 것이다.

핵심은 완전히 새로워진 시리 AI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서 사용자가 “엄마가 방문했을 때 같이 만들고 싶다고 한 게 뭐였지”라고 묻자 시리는 메일과 메시지를 뒤져 할머니의 복숭아 파이와 레몬 머랭 파이 조리법을 찾아냈다. 이어 필요한 재료를 장보기 목록에 추가해달라는 요청까지 바로 수행했다.

시리 AI는 왓츠앱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아웃룩에서 이메일 초안을 만드는 등 앱 안에서 직접 행동한다. 애플은 30만개가 넘는 앱과 연동된다고 밝혔다. 카메라가 보고 있는 대상을 이해해 질문에 답하고, 화면 속 정보를 토대로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가능한 AI 연산은 아이폰 내부에서 처리하고 더 강력한 모델이 필요할 때만 자체 서버 시스템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AI는 아이폰 곳곳으로 확대됐다. 사파리에서는 웹페이지 내용이 바뀌면 자동으로 알려주고, 학교에서 이메일이 오면 관련 일정을 캘린더와 미리 알림에 추가하도록 자동화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불필요한 대상을 지우거나 사진 바깥 영역을 생성하고 촬영 뒤 시점과 구도까지 바꿀 수 있다. 시리 AI는 우선 영어로 베타 출시되며 한국어는 10월 지원된다.

하드웨어도 AI에 맞춰 강화했다. 2나노 공정의 ‘A20 프로’는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7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GPU 성능은 최대 40% 높였고 AI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 엔진은 총 32코어로 늘려 연산 능력을 두 배로 키웠다. 발열을 잡는 베이퍼 챔버 면적도 전작보다 3배 커졌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아이폰18 프로가 최대 36시간, 프로맥스가 45시간이다. 유선 충전으로 약 15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다.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에는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를 적용했다. 어두울 때 조리개를 열어 약 50%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는 조리개를 좁혀 앞뒤를 선명하게 담는다. 이날 키노트 영상도 아이폰18 프로와 새 가변 조리개 기능을 활용해 촬영했다.

함께 공개한 에어팟5에는 실시간 번역 기능을 넣었다. 행사에서는 상대방이 스페인어로 말하자 이를 영어로 바로 번역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능동형 소음제거(ANC) 성능도 이전 세대보다 50% 높였다. 아이폰18 프로는 1199달러, 프로맥스는 1299달러부터다. 에어팟5는 129달러부터다. 아이폰과 에어팟 모두 18일 출시된다.

애플워치도 AI와 건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울트라4’는 심박수를 5초마다 측정해 측정 빈도를 기존보다 60배 높였다. 수면과 심박수, 운동량 등을 종합해 매일 몸 상태를 점수로 보여주고 운동 강도를 높여도 되는지, 쉬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레디니스’ 기능도 추가했다.

아이폰의 헬스 앱도 전면 개편했다. AI가 수면·운동·심장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요약하고 개인별 관리 방법을 제안한다. ‘건강 나이’ 기능은 애플워치 데이터와 혈액검사 결과를 결합해 실제 나이와 비교한 건강 상태를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퀘스트를 통해 119달러에 50개 이상의 생체지표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도 주문할 수 있다.

애플워치에는 주변 소리와 대화를 이해하는 ‘오디오 인텔리전스’도 탑재했다. 대화에서 중요한 말을 놓치면 직전 15초를 글자로 보여주는 ‘라이브 리와인드’, 회의나 학부모 상담 내용을 AI가 요약하는 ‘시리 리캡’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시리즈12가 399달러, 울트라4가 799달러부터이며 18일 출시된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 공개된 2024년 이후 시리의 개인화 기능은 여러 차례 지연됐다. 터너스가 취임 첫 신제품 무대에서 AI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아이폰을 ‘AI 시대의 개인 허브’로 다시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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