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단협 평행선…‘장기화’ 우려

이다예 기자 2026. 9. 10.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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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성과급 놓고 줄다리기
추석 전 타결 여부 불투명
연말까지 이어지면 납기 부담
현대일렉·건설기계도 파업

울산 노동계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리스크가 추석을 넘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거부한 데 이어 각 지회들도 파업에 나서면서다. 교섭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납기 부담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일렉트릭지회와 현대건설기계지회는 이날 각각 조합원 4시간 파업을 벌이고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조선업계 맏형인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단협은 순탄하지 않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제대로 담아낸 실질적 제시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십수년 만의 호황기를 맞이한 HD현대중공업의 도크 가동률은 100%를 돌파한 상황이다.

노조는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며 3차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차 기본급 인상 제시액은 1차와 동일한 기본급 10만5000원으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다"며 "10일 미포위원회 쟁대위 출범을 시작으로 전 조합원이 단결해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기업의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와 연동한 성과급 요구는 노동쟁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시행지침을 내놓은 점도 올해 교섭의 변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 처음 있는 요구다. 이에 따라 교섭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의 성과 배분 요구와 회사의 수용 범위와 관련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통상적으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하계휴가 전 타결에 실패할 경우 추석 전 막판 교섭으로 합의해 왔다.

올해는 노사가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할 경우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현대중공업뿐 아니라 주요 제조업 사업장에서 파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면 생산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제조업 특성상 수주 물량을 정해진 시점에 인도해야 한다. 이런 탓에 파업이 반복되고 교섭이 장기화할수록 생산 차질뿐 아니라 납기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본급은 안정적으로 인상하고, 당해연도 성과는 변동급으로 보상하겠다는 회사 방향은 명확하다"며 "노조와 계속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