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인지, 학생인지…무서운 중1들

광주일보 2026. 9. 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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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나 돌던 서열화, 폭력을 동원한 복종 강요 행위 등이 광양의 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광양 모 중학교 1학년 학생들끼리 사조직을 만들고 서열을 매겨 동급생을 수개월 간 괴롭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8일 전남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양시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A군 등 6명이 사조직을 만들고 서로 서열을 매겨 동급생을 수개월간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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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서 사조직 ‘후계자회’ 만들고 동급생 서열 매겨 수개월동안 괴롭혀
‘형님’ 호칭 강요·보건실·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등 규칙 제정 가혹행위
피해 학생 트라우마…교육청, 가해 지목 학생 출석 정지·3명 경찰 고발
후계자회 ‘2번’이 피해학생 ‘6번’을 데리고 가는 모습. <피해학생 부모 제공>
“윗 서열 학생에게는 ‘형님’이라고 부를 것”, “명령에는 무조건 복종할 것”,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체벌을 받을 것”

과거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나 돌던 서열화, 폭력을 동원한 복종 강요 행위 등이 광양의 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광양 모 중학교 1학년 학생들끼리 사조직을 만들고 서열을 매겨 동급생을 수개월 간 괴롭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8일 전남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양시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A군 등 6명이 사조직을 만들고 서로 서열을 매겨 동급생을 수개월간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군 등이 지난 4월부터 교내에서 ‘후계자회’라는 이름의 사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을 조직폭력배 조직원처럼 대했다는 내용의 신고다.

해당 학교측도 최근 ‘학생 사조직’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 B군측 피해 내용을 인지하고 해당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후계자회’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내용을 학교와 교육청 측에 전달한 부모가 전한 사조직의 운영 방식은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했다.

A군은 자신을 ‘1번’으로 지칭하고, 동급생들에게 6번까지 계급을 매겼다. 1~5번 학생은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며, 피해 학생인 6번(B군)은 다른 초등학교 출신으로 중학교 진학 후 이들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조직에 가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5번’이 B군의 몸을 뒤에서 붙잡고, ‘2번’이 손등에 볼펜으로 ‘후계자 6’이라고 적어 강제로 편입시키는 등 방식이다.

이들은 마치 과거 군대 문화를 답습하듯 ‘내리 괴롭힘’을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아래 서열 학생이 잘못하면 1번이 2번을 때리고, 2번이 다시 아래 학생들을 때리는 방식이라는 게 교육청에 전달된 신고 내용이다.

같은 학년임에도 윗서열 학생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쓰도록 했고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기, 문자메시지를 20자 이상 쓰기,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등의 규칙도 있었다. 규칙 중에는 폭행 사실이 드러날까 봐 보건실조차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윗 순번 학생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뺨을 때리거나 볼펜으로 손등을 찍고 공공장소에서 얼차려를 주는 등 폭행을 가했다. 또 ‘전투력 측정’, ‘채찍술래잡기’라는 이름을 붙여 조직원들이 서로를 폭행하게 하는 등 잔혹한 ‘게임’을 시키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당국은 최근 이들이 새로운 조직원을 영입하겠다며 학생 한 명을 지목, 괴롭힘 내지 폭행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A군은 2~6번 학생들에게 새로 지목한 학생 ‘7번’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5번이 교실에 들어가 해당 학생을 끌어내려 했으나 저항했고, 이어 2번이 옷을 잡아당겨 교복이 찢어졌다.

후계자회에 소속됐던 학생 중에는 부모에게 “너무 많이 맞아서 너무 몸이 아프고 오늘도 맞았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출석 정지하고 피해 학생과 분리 조치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또 A군을 비롯해 가담 정도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중학생 3명을 폭행 등 혐의로 광양경찰에 고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이 학교폭력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고 경찰 조사는 일정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과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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