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콩 열흘치 남았다…두부업체 39곳 가동 중단 위기

안현 2026. 9. 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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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앞두고 강원지역 두부 제조업체 39곳에 공급할 수입콩이 열흘치밖에 남지 않아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국산콩을 섞어 쓰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생산공정상 대체가 어려운 데다, 도내 업체 39곳 중 36곳은 할인 국산콩 공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원료 수급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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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필요량 대비 1950t 부족
36곳 할인 국산콩 공급도 제외
“수입대두 3만t 추가 배정 촉구”
▲ 원주시 강원도연식품협동조합 창고에서 콩 상·하차 작업자가 텅 빈 창고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내 두부 제조업체에 수입콩을 분배하는 이 창고는 약 1200포를 보관할 수 있지만 현재 남은 물량은 80∼100포에 불과하다. 강원도연식품협동조합 제공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강원지역 두부 제조업체 39곳에 공급할 수입콩이 열흘치밖에 남지 않아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국산콩을 섞어 쓰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생산공정상 대체가 어려운 데다, 도내 업체 39곳 중 36곳은 할인 국산콩 공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원료 수급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9일 강원도연식품협동조합에 따르면 도내 두부 제조업체 39곳의 연간 수입콩 필요량은 약 9300t에 달하지만 올해 배정량은 수요보다 1950t 부족한 7350t에 그쳤다. 배정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조합이 현재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수입콩은 열흘치뿐이다. 인천항 물량이 제때 풀려야 10월 초까지 버티지만, 지난 8월 강화된 GMO 검사로 유통기간이 3주 이상 늘어난 데다 신규 수입에도 한 달 넘게 걸려 당장 원료를 메우기 어렵다.

윤영호 강원도연식품협동조합 전무는 “어느 업체만 부족한 게 아니라 10월 초면 강원지역에 공급할 수입콩 자체가 바닥난다”며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물량은 열흘치뿐이고 인천 물량이 풀려야 그나마 10월 초까지 버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보유한 내년 초 물량 9000t을 조기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존 배정 비율에 따른 강원지역 할당량은 약 300t에 불과하다. 하루 25t을 사용하는 도내 사정을 고려하면 12일분에 그쳐 부족분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지난해에도 강원조합은 수입콩 부족으로 가동 중단 위기를 겪다가 4차 공매에서 900t을 가까스로 확보해 올해 1월 중순까지 버텼다. 정부가 올해 수입대두 약 3만t을 추가 공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급 불안이 되풀이됐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정부가 제시한 국산콩 혼합 정책도 현장 공정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름 8㎜인 국산콩과 5㎜인 수입콩은 물에 불리는 시간만 약 2시간 차이가 나 동일한 공정에서 섞어 쓰기 어렵다. 최선윤 강원도연식품협동조합 이사장은 “콩은 불리는 시간이 30분만 차이 나도 제품 표면이 무르거나 제대로 불지 않는다”며 “2시간이나 차이 나는 콩을 섞어 쓰라는 것은 현장에서 불가능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당 5000원 선인 국산콩을 1600원 수준으로 할인 공급하는 대안마저 부정유통 방지를 이유로 하루 30포 이상 사용하는 공장으로 대상을 제한했다. 도내 39개 업체 중 강릉초당두부 등 3곳을 뺀 36개 영세업체는 할인 국산콩 공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민간이 자력으로 부족분을 수입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에는 5%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할당 범위를 벗어나면 487%의 고율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전국 6개 지역 연식품협동조합은 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 필요량인 연간 25만t에 맞춰 가공용 수입대두 3만t을 즉시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최 이사장은 “수입콩과 국산콩 중 무엇을 쓸지는 시장논리와 소비자가 결정할 문제”라며 “정부가 수입·공급을 전담한다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그렇지 않다면 실수요업체가 직접 들여올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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