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선 한국 외교 미사일 앞 대파 신세[금주의 B컷]

문재원 기자 2026. 9.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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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가 그려진 미사일을 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파를 든 이재명 대통령. 지난 7일 정부가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파병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퍼포먼스 장면입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가면극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이 던지는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압박의 상징인 ‘미사일’과 민생을 뜻하는 ‘대파’는 강대국의 일방적인 ‘파병 청구서’에 흔들리는 우리 외교의 현주소를 꼬집고 있습니다.

파병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운 냉엄한 현실도 존재합니다. 지난 5월 우리 국적의 HMM 나무호와 한국 해운사 소유 선박이 8월에 연달아 피격당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은 이제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가 경제를 직접 위협하는 안보 문제가 됐습니다.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과 타국의 전쟁 동참이라는 위험한 경계선에서, 우리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요? 거리에서 들려오는 시민들의 우려와 외면할 수 없는 안보 현실이 우리 외교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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