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19%' 일주일 만에 줄줄이…원전주 급등한 이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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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전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에 원전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참여 기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등 사업에서 정부와 발전 공기업, 민간 기업 등이 합동해 수주한 경험이 있는 '팀코리아'가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설계·기자재·시공·정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세부 사업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종목별 수혜 범위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한·미 원전 협력 자체는 국내 원전업계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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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일주일 새 35% 급등…두산에너빌리티도 20% 뛰어
1200억달러 투입해 美 원전 최대 8기 건설 논의
"두산에너빌리티, 두 노형 모두 공급"…증권가 최선호주

한·미 원전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에 원전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대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주일여 만에 20% 가까이 뛰었다. 미국 대형 원전 건설에 국내 기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 정비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부각되자 원전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2200원(2.46%) 오른 9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종가 7만6600원과 비교하면 19.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전기술은 10만5800원에서 14만3100원으로 35.26% 급등했다. 대우건설은 19.47%, 현대건설은 18.65% 올랐다. 원전 보조기기를 생산하는 비에이치아이도 일주일 새 11.91% 뛰었다. 한전산업(13.41%), 한전KPS(8.23%), 한국전력(8.00%)도 일제히 상승했다.
원전주의 동반 상승은 한·미 양국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미국에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참여 기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등 사업에서 정부와 발전 공기업, 민간 기업 등이 합동해 수주한 경험이 있는 '팀코리아'가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설계·기자재·시공·정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몰리면서 급증한 현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3기가와트(GW) 규모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20억~223억달러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에 최대 8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 측은 한·미가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 분야 1500억달러를 제외한 2000억달러 중 약 1200억달러를 원전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한 기당 약 150억달러가 들어가는 규모다.
양국은 원자로 종류를 놓고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기업 웨스팅하우스(WEC)가 개발한 'AP1000'을 8기 모두에 적용하길 원했지만, 한국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체 8기 가운데 2기를 APR1400으로 짓고, 나머지 6기는 AP1000을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AP1000의 원천기술과 초기 설계 역량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와 어떤 협력 관계를 구축할지도 관심사다. 미국 측이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지분 투자나 사업 협력을 통해 양측의 지식재산권(IP) 문제를 조정할 경우 국내 기업의 미국 및 제3국 원전 사업 참여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원전 투자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등과 관련해 "현재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증권가는 세부 사업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종목별 수혜 범위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한·미 원전 협력 자체는 국내 원전업계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원전 협력이 점차 가시화함에 따라 국내 원전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 시점에서 수혜 업체와 수혜 규모, 향후 투자 속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형 원전과 AP1000에 모두 기자재를 공급하는 만큼, 수혜 여부가 직관적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미국형 원전과 한국형 원전 모두에서 기자재를 수주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설계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한전기술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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